깁스, "코리아오픈은 나에게 특별한 대회"

전채항 객원 2017. 9. 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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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이 자신에게 특별한 대회라고 밝힌 깁스. 사진= 박준용 기자
[테니스코리아= 전채항 객원기자]2년 연속 방한한 니콜 깁스(미국, 121위)가 KEB하나은행 인천공항 코리아오픈 2회전에 진출했다.
9월 19일에 열린 대회 1회전에서 깁스가 장수정(사랑모아병원, 145위)을 6-3 7-5로 물리쳤다.
올해가 세 번째 코리아오픈 출전인 깁스의 대회 최고 성적은 2014년 8강이다. 당시 세계 101위였던 깁슨은 예선을 거쳐 본선 8강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1회전 탈락했다.
올해 24세 깁슨은 4개의 서키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고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은 2014년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서 기록한 32강이다. 최고 세계랭킹은 2016년 7월에 수립한 68위다. 프로데뷔 전 미국 명문 스탠퍼드 대학 재학 중에는 전미 대학선수권(NCAA)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다음은 19일 1회전이 끝난 후 <테니스코리아>와 깁스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Q1_ 먼저 1회전 승리를 축하한다.
깁스_
잘 한 것은 끝까지 싸웠다는 것이다. 1회전은 항상 어렵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대부분 관중이 자국 선수를 응원할 것을 잘 알고 있었고 한국 선수가 정말 잘 해 쉽지 않은 경기였다. 장수정 선수가 올해 성적이 좋아 어떤 선수인지 알고 있었고 절대 가볍게 임하지 않았다.
Q2_ 한국 선수를 상대하면서 평소보다 더 부담감을 느꼈는가?
깁스_
부담감을 느꼈다기보다 힘을 내야 할 때 관중의 응원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고 오히려 그런 응원을 받는 선수를 상대해야 하니 어려움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그런 환경에 신경 쓰지 않고 나 자신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경기를 이겨 기쁘고 2회전에서는 관중이 나를 더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Q3_ 이번이 코리아오픈 세 번째 출전이다. 2014년에는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합류했고 8강까지 올랐고 작년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코리아오픈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는가?
깁스_
2014년에 8강에 올랐었는데 프로 데뷔 후 최초 투어 8강 진출이었다. 그래서 코리아오픈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대회이고 여기에 오면 항상 좋은 성과를 거둔다고 느낀다.
서울을 좋아하고 머무는 동안 좋은 대우를 받으며 또한 팬들도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기를 즐겨서 대회 분위기를 좋아한다.
Q4_ 2014년 당시 8강 진출 후 세계 100위 안에 처음으로 진입한 인연이 있다.
깁스_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코리아오픈은 나에게 행복한 감정을 안겨주고 나에게는 의미 있는 가치를 지닌 곳이다. 생애 첫 8강 진출, 생애 첫 톱100 진입 등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첫 기록을 코리아오픈에서 많이 이뤘기 때문에 서울에 오면 큰 자신감을 안고 뛸 수 있다.
Q5_ 미국 대학 테니스 NCAA 챔피언에 두 차례나 올랐다. 대학 테니스와 프로 테니스의 차이점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가?
깁스_
전혀 다르다. 물론 대학 테니스 선수들도 실력이 뛰어나지만 풀 타임으로 뛰며 테니스에 집중하는 프로는 또 다른 세계이다.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고 쉬운 상대가 없기 때문에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전환하면서 적응 기간이 필요했지만 대학교에서 이기는 방법을 많이 배웠고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고 투어에서 뛰는 것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Q6_ 요즘 각종 대회의 자선 행사 등에도 많이 참여하는 등 투어에서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인 것 같다.
깁스_
솔직히 나에게 그렇게 큰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팬이 있어 감사하지만 나는 아직 평범한 선수이고 내가 코트를 떠나 어딜 가나 큰 관심을 받는 선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오늘 경기 후 한 팬이 나에게 나의 SNS를 팔로우한다고 했는데 이런 관심은 매우 감사하고 재미있는 경험이다.
Q7_ 작년엔 리차드 브랜슨 경의 초청으로 카리브해의 한 섬에서 열린 초청 경기에도 참가했다. 이런 이벤트 경기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가?
깁스_
네커컵이라는 초청 경기였고 에이전시에게 연락이 왔다. 좋은 경험이었고 사실 올해도 갈 예정이었는데 최근 허리케인 ‘어마’가 그 섬을 지나가서 올해 같은 장소에서 경기가 열릴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다.
Q8_ 올해는 다소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US오픈에서 톱시드 캐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것이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남은 시즌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깁스_ 사실 내가 생각하는 터닝포인트는 조금 다르다. 올해 잔디코트 시즌은 건너뛰고 하드코트에서의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작은 규모의 대회에 주로 출전했다.
매일 10~15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정말 작은 대회였지만 테니스에 집중하면서 실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고 그런 경험을 통해 나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재정립하면서 남은 시즌 동안 견고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초석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플리스코바와의 US오픈 경기가 올해의 하이라이트가 될 순 있겠지만 나의 터닝포인트는 작은 규모의 대회로 돌아가 나의 테니스를 돌아보기로 결정한 그 시간이 아닐까 싶다.
Q9_ ATP에는 떠오르는 선수들을 위시한 Next Gen 대회가 있다. WTA에서 비슷한 방향으로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Rising Star라는 대회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 시도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깁스_ 나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확실히 라이징 스타(Rising Star)가 아니다 보니 딱히 특별한 의견은 없다(웃음). 내가 어릴 때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Old Rising Star’라는 것이 있다면 그렇게 불리면 좋겠다.
Q10_ 오늘 경기한 장수정 선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깁스_
매우 뛰어난 선수이고 많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꾸준한 플레이를 선보였고 그런 능력이 충분히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매주 좋은 성적을 낸 훌륭한 선수라고 알고 있다.
나와 랭킹이 비슷해서 오늘 경기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며 장수정 선수가 올해 초 나오미 브로디, 패티 슈나이더 등 실력 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했다고 들었다.
따라서 분명 언젠가 톱 선수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조만간 톱100에 그녀의 이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 전채항 객원기자, 사진=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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