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1년, 세계 물동량 점유율 '반토막'

박채오 기자 입력 2017. 9. 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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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이후 1년이 지난 가운데 한국 해운의 운임수입이 약 3조원 줄어들고 세계 물동량 점유율이 반토막나는 등 해운 산업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표한 '한진해운 사태의 반성과 원양정기선 해운 재건 방안'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가지고 있던 물동량 상당수를 외국 선사가 흡수해 국내 운임 수입이 약 3조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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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수입 3조 줄어..KMI "초대형선 확보해야"
지난해 9월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만 한진해운 컨테이너 터미널에 한진해운 소속 'MAR'호가 접안해 하역작업을 하는 모습. (뉴스1 DB) 2017.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부산·경남=뉴스1) 박채오 기자 = 지난해 9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이후 1년이 지난 가운데 한국 해운의 운임수입이 약 3조원 줄어들고 세계 물동량 점유율이 반토막나는 등 해운 산업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표한 ‘한진해운 사태의 반성과 원양정기선 해운 재건 방안’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가지고 있던 물동량 상당수를 외국 선사가 흡수해 국내 운임 수입이 약 3조원 사라졌다.

지난 2월 한국화주협의회가 화주 기업 33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중 65.4%가 ‘한진해운 사태 이후 수출 운임이 올랐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진해운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부산항 환적 물동량은 전년 동기보다 월평균 3.9% 줄었으며, 국적 선사의 선복량 점유율도 급격하게 하락했다.

우리나라 원양 정기선의 선복량은 지난해 8월 기준 104만 9000TEU(세계점유율 5.1%)였으나 올해는 35만 3000TEU로 크게 감소했다. 한진해운의 선복량은 61만 7000TEU로 세계 선복량의 3%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 외국 선사들이 한국 화물보다 중국 등 다른 국가의 화물을 우선 챙기면서 우리 화주의 화물 선적이 연기되거나 화주 동의 없이 불필요한 환적을 하는 경우도 발생해 우리나라의 물류 경쟁력이 약화됐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세계 165개의 네트워크 상실을 초래하고 우리나라 화주의 수출입 경쟁력 약화, 국내조선소 수주 수요 감소, 항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등 해운강국의 지위를 잃었다고 KMI는 분석했다.

김태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연구실 실장은 “세계 7위의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세계 물류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컸고 한국해운의 신용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운강국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한진해운이 잃은 선복량 60만 TEU 이상의 선복량 필요하다”며 “앞으로 설립될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선박은행 기능을 수행 할 수 있도록 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또 “한국해운연합(KSP)을 통한 항로 합리화와 경쟁력 확보, 선박 투자 주체 다양화, 선박건조기금 설립, 선·화주 상생펀드 등 선·화주 및 해운·조선 상생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che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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