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누군가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 입력 2017. 9. 20. 11:55 수정 2017. 9. 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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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카메라에는 네임 밸류를 앞세운 대기업 제품과 기술력을 내세운 중소기업 제품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면 국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외국산 제품도 많습니다.

그리고 보안설정을 했다 해도 대부분 제품이 처음 출시될 때 기본으로 저장된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마다 로그인/로그아웃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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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카메라가 해킹되면 당신 모르는 사이에 당신 모습이 인터넷에.."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요즘 일반 매장뿐만 아니라 식당 그리고 가정집에도 IP 카메라를 설치해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매장에서는 혹시 모를 도난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가정집에서는 외부에서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침입자가 있는지를 보기 위해 이 제품을 구입합니다. 특히 요즘 제품은 인터넷과 연결해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IP 카메라에는 네임 밸류를 앞세운 대기업 제품과 기술력을 내세운 중소기업 제품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면 국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외국산 제품도 많습니다. 2만 원만 있으면 큰 어려움 없이 IP 카메라를 실내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IP 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들여보거나 은밀한 장면이 담긴 엿보기 영상을 음란물 사이트에 올리던 네티즌이 무더기로 어제(19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를 보면, 이들은 지난 6개월간 보안이 허술한 IP 카메라를 해킹해 몰래 접속한 뒤 사생활을 엿보거나 영상을 저장한 뒤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음란물 사이트에 올린 엿보기 동영상을 다른 사이트에 퍼 나른 혐의로 3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모습이 촬영됐고 이 영상이 인터넷 여러 곳에 올라갔다는 사실이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심지어 그런 영상이 인터넷에서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다는 것은 더 무서운 일입니다. 지구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 안에서 생활하는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IP 카메라가 해킹당하는 사례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를 보면, 2015년 130건. 2016년 362건. 2017년 1분기에 99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되면 이 숫자는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해킹 방법을 자세히 보면 카메라 사용자들의 허점을 노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 경찰에 잡힌 해커들은 별도의 기술을 이용해 카메라를 해킹한 뒤 영상을 빼낸 것은 아닙니다.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비밀번호 수십 가지를 입력해 본 것입니다. 단순한 방법이기는 했지만 IP 카메라를 열 수 있는 열쇠가 된 것입니다.

● 보안설정이 필수

IP 카메라를 처음 구입하는 분들을 보면, 보안 설정에 큰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카메라만 잘 작동하면 나머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카메라 작동만큼 중요한 것이 보안설정입니다. 그리고 보안설정을 했다 해도 대부분 제품이 처음 출시될 때 기본으로 저장된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0000, 1111, 1234를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해커가 마음만 먹으면 IP카메라 관련 앱을 설치하고 몇 개의 기본 비밀번호를 입력해 보면 IP 카메라를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또 앱이 해킹됐거나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이나 PC가 이미 해킹됐다면 아이디나 비밀번호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비밀번호도 기본적인 생년월일이나 전화번호보다는 알파벳과 기호가 섞인 비밀번호를 만들어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펌웨어 업데이트도 필요합니다.

제조업체마다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을 펌웨어를 통해 추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IP 카메라의 네트워크 정보를 통해 연결돼 있는 Wi-Fi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자신의 기기가 엉뚱한 와이파이에 연결돼 있으면 안 되기 ?문입니다. 만일 원하지 않은 와이파이에 연결돼 있다면 재설정해줘야 합니다.

● 자신의 로그인 기록을 확인한다.

제품마다 로그인/로그아웃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록을 수시로 확인해 타인의 무단 접속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 소개한 3가지 방법만 기억하면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김정기 기자kimmy12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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