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반대행동 "조씨 분신 사망, 文정부와 美 책임"

이보라 기자 2017. 9. 20. 11: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이 분신한 조영삼씨(58)의 사망을 계기로 반대 주장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인 조씨가 보기에도 (사드 배치는) 너무 상식에 어긋났다"며 "미국의 압력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정부의 모습을 그냥 두고 보기 어려워 온몸을 바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대 단체들 긴급 기자회견 "사드 배치 행위 중단 촉구" 주장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등 시민단체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이보라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이 분신한 조영삼씨(58)의 사망을 계기로 반대 주장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배치와 관련한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미국과 문재인 정부에 엄중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태옥 원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사드 철회의 마중물이 되고자 한 평화주의자 조영삼씨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인 조씨가 보기에도 (사드 배치는) 너무 상식에 어긋났다"며 "미국의 압력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정부의 모습을 그냥 두고 보기 어려워 온몸을 바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처장은 "이 사태의 책임은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사드 배치를 강행한 문재인 정부와 그 뒤에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면서까지 사드 배치를 강박한 미국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진보연대,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원불교환경연대, 민주노총 등이 참석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전 9시34분쯤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조씨는 전날 마포구 상암동의 한 고층 빌딩 18층 테라스에서 분신을 시도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전날 오후 4시10분쯤 시너로 추정되는 인화물질을 1리터짜리 플라스틱 병에 담아 몸에 뿌리고 불을 붙여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분신 전 "사드 배치는 긴장을 초래하고 전쟁의 위협만 가중시킨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 미국에 당당히 말하고 성공 기원합니다"는 내용으로 네 장 분량의 글을 현장에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북한에 송환된 비전향장기수 고(故) 이인모씨(2007년 사망)의 초청을 받아 독일을 거쳐 1995년 8월 방북했다. 허가 받지 않은 방북으로 처벌위기에 놓인 조씨는 그 해 독일정부에 망명을 신청했고 독일정부는 이를 허가했다.

조씨는 2012년 12월 자진 귀국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국가정보원에 체포됐다. 서울중앙지법은 2013년 조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그를 석방했다. 이후 경남 밀양에 살아왔던 조씨는 사드 반대 활동을 해왔다.

이보라 기자 purpl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