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남도 기행] 다리로 연결된 '신안 안좌-반월-박지도'
무려 8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 안좌면에는 7개의 유인도가 있다. 그 중 안좌도와 반월도, 박지도는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바로 ‘소망의 다리’이다. 걸어서 섬을 건너고 싶은 할머니들의 소망을 담아 만든 다리라고 하여 이 이름이 붙여졌다.
2010년 완공된 이 다리는 섬 탐방용이자 섬 주민들의 교통 편의와 식수 공급을 위해 조성되었다. 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차는 다닐 수 없고 사람만 걸어 다닐 수 있다. 중간 중간 쉼터가 있어 다리를 건너면서 경치를 감상하고 쉬었다 갈 수가 있고,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소망의 다리’로 연결된 반월-박지도는 강진 가우도, 여수 낭도에 이어 세 번째로 전라남도에서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되었다.
안좌면 두리에서 소망의 다리를 건너 박지도로 갈 수 있다. 박지도는 마을의 지형이 ‘바가지(박)’와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 박지도1700년대부터 사람이 들어와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도 3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박지도에는 오랜 기간 주민들의 신앙의 대상된 ‘당숲’이 있다. 박지도에서는 마을 제산인 당제를 ‘당지’라 불렀는데, 매년 정월보름에 당제를 모시고, 박지마을 뒷산 봉우리에 있는 수백 년 된 팽나무를 ‘당할매’로 불렀다고 한다.
박지도와 연결된 반월도(半月島)는 섬의 모양이 반달과 비슷하여 ‘반월’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반월도에는 100여명이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갯벌과 갯골로 이루어진 섬마을이다. 섬 입구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여 천천히 둘러볼 수도 있다. 반월 마을 입구에는 팽나무, 버드나무, 동백나무 등 고목 20여기가 모여있으며, 이 중 팽나무 3기가 보호수로 지정되었을 만큼 수령이 높다.
반월도와 박지도는 소망의 다리 외에 노두로도 연결이 되어 있다. 이 노두를 ‘중노두’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애틋한 사연이 전해져 온다. 박지도에 사는 젊은 비구와 반월도에 사는 젊은 비구니는 서로 만난 적은 없으나 멀리서 아른거리는 모습만 보고 사랑에 빠져, 서로 마주보고 갯벌에 돌을 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돌을 운반해 쌓은 노둣길은 두 사람이 중년이 되어서야 완성했는데, 두 사람이 드디어 만난 순간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그만 밀물에 휩쓸려 바다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이 노두를 스님이 쌓았다고 하여 ‘중노두’라고 불리게 되었다.
[MK스타일] 글 ・사진 / 이강인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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