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7' 케냐 재선거, 항의시위·기술결함 등으로 난항

조인우 2017. 9. 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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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부정으로 치르기로 한 케냐의 대선 재실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케냐 대선의 디지털 보안 시스템을 주관하는 프랑스 기업 'OT-모포'가 기술 재설치를 이유로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BC)에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선거를 26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오딩가 후보 측은 선거관리위원들이 교체되지 않는 한 재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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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AP/뉴시스】 케냐 수도에서 1일 대법원이 현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의 8월 대선 당선을 무효 판결하자 패한 야당의 라일라 오딩가 후보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국기와 후보 사진을 흔들며 격하게 축하하고 있다. 인구 4700만 명으로 동아프리카 리더인 케냐에서 케냐타 대통령이 속한 키쿠유족이 제일 많다. 오딩가 후보는 루오족 출신이다. 2017. 9.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대통령 선거 부정으로 치르기로 한 케냐의 대선 재실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권의 반발과 국민적 시위, 기술 결함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지언론 더스탠더드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마라가 케냐 대법원장은 "판사들과 사법부 직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수많은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대법원이 대선 무효 판결을 내린 뒤 더욱 공격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위협이 사법부의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나와 다른 법조계 구성원들은 헌법과 법치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어떤 대가라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나이로비 대법원 앞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 지지세력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케냐타 후보가 소속된 주빌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옷을 입은 이들은 "대법원이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승리를 무효화한 뒤 나의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모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진압을 위해 최루가스를 살포하기도 했다.

마라가 대법원장은 "시위대는 야만적인 행위를 했다"고 비판하며 "사법부를 협박하려는 의도를 가진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또 조셉 보이넷 케냐 경찰청장을 향해 "사법부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보안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법 집행관의 신변과 그의 재산, 소송 당사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반복적으로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지 키노티 경찰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해 "판사의 자택과 법원에 경호원과 보안 장치를 제공했다"고 반박하며 "진실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케냐 대법원은 지난 8월8일 치러진 대선에서 전산시스템이 해킹 당해 케냐타 후보 측에 유리한 결과가 도출됐다는 라일라 오딩가 야당연합 후보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오는 17일 재선을 치를 것을 판결했다.

그러나 케냐 대선의 디지털 보안 시스템을 주관하는 프랑스 기업 'OT-모포’가 기술 재설치를 이유로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BC)에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선거를 26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오딩가 후보 측은 선거관리위원들이 교체되지 않는 한 재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케냐타 대통령은 19일 "재선거는 헌법에 따라 60일 안에 완료돼야 한다"며 "(선거를 주관하는) IEBC에 어떤 조건도 내걸어서는 안 된다. 야당연합의 요구는 협박과 불량정치"라고 밝혔다.

한편 케냐 대법원은 20일 선거 무효 판정의 근거에 대해 상세한 입장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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