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단색화 4인방' 가격 10년새 최고 20배 급등.. 일부 구상화가 작품은 하락

이경택 기자 입력 2017. 9. 20. 11:10 수정 2017. 9. 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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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한국 미술 시장에 미술품 경매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작품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2005∼2015 단색화 주요 작가 경매 결과'에 따르면 '단색화 4인방'(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윤형근)의 작품값이 10년 전보다 최고 20배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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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매시장 특징

지난 1998년 한국 미술 시장에 미술품 경매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작품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더욱 의미 있는 점은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초기 경매시장과 비교해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이 거래되고 있다는 점인데 이는 콜렉터들의 안목과 취향이 성숙해 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최근 단색화의 도약이 눈부시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2005∼2015 단색화 주요 작가 경매 결과’에 따르면 ‘단색화 4인방’(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윤형근)의 작품값이 10년 전보다 최고 20배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화 화백의 경우 연도별 평균 호당가격은 2006년 18만 원에 머물렀지만, 2015년 상반기에 425만 원에 이르렀다. 2005년 150만 원이었던 연도별 낙찰총액 역시 2015년 상반기에만 44억 원을 기록해 2900배 상승 결과를 낳았다.

단색화가들의 그림값이 급등하는 바람에 일부 구상화가들의 그림값이 떨어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감 그림으로 유명한 오치균 작가의 경우 호당 가격이 2010년도 346만1250원에서 2016년도에는 156만167원으로 떨어졌다.(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자료)

이 같은 추세는 최근 10년간의 서울옥션 경매결과에서도 확인된다. 2000년대(2007∼2010년)에만 해도 해당 연도별 경매 최고가 1, 2, 3위를 기록한 화가들의 명단에 박수근, 이중섭 등 근현대 구상화가들의 이름이 발견된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단색화 계열로 분류되는 이우환 김환기 등의 이름이 자주 발견된다. 특히 2016년도의 경우 그해 경매 최고가 1, 2, 3위를 김환기 작품이 휩쓸었다.

그럼에도 단색화 계열의 가격 상승 행진이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것이 미술계의 시각이다. 저평가 돼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잠재적 가격 상승률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국의 추상 표현주의 화가 사이 톰블리(1928∼2011)의 경우 최고가 낙찰 금액이 무려 800억 원에 이른다. 모노크롬화가이자 미니멀리스트인 로버트 라이만 그림의 최고 낙찰금액은 200억 원, 캐나다 태생의 미국 화가인 모노크롬 화가 아그네스 마틴 그림의 최고가는 120억 원이다.

그러나 국내는 물론 해외 화단에서도 호평을 듣고 있는 김환기의 그림은 최고가 65억 원으로 100억 원에 턱없이 못 미친다.

최윤석 서울옥션 상무는 “성장 중인 한국 미술시장이 이제 막 국내 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에 주목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아직 세계적인 작가들과 비교해 작품성에 비해 한국작가들의 가치는 저평가돼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의 한국 작가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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