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멀어지는' LG, 팀 평균자책점 1위의 함정

윤욱재 2017. 9. 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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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5위 싸움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LG. 팀 평균자책점 4.21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지난 19일 kt전에서는 9회에만 9점을 내주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7-15로 대패, 5위 SK와의 격차가 2.5경기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역시 LG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단연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 1위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데이비드 허프-헨리 소사-차우찬이 연이어 나올 수 있는 선발진은 어느 팀과 견줘도 부족할 것이 없다.

불펜 역시 부족할 것이 없다는 평가가 따랐다. 시즌 중반 정도까지는. 한창 팀 성적이 좋을 때 '전원 필승조'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불펜에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LG의 필승조로 나서는 투수들을 보면 확실하게 믿을 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72경기에 나와 3승 3패 1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한 진해수를 제외하고는 필승조도 평균자책점이 5점대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LG는 후반기 들어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4.02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1위 넥센(3.90)과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리그 평균이 4.90인 것을 감안하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후반기 팀 구원 평균자책점은 5.30으로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겨우 5위에 랭크됐을 뿐이다. 리그 평균이 5.15, 1위 롯데가 3.57인 점을 봤을 때 LG의 후반기 부진 원인을 이 기록을 통해 찾을 수 있다.

문제는 대체할 만한 카드가 없어 똑같은 패턴의 투수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지난 경기인 19일 kt전이 이를 설명해준다.

허프가 7이닝 동안 1점으로 묶었지만 소용 없었다. 8회초 진해수가 나왔지만 우타자 윤석민이 나오자 신정락을 투입했다. 신정락에 이어 정찬헌까지 출동했지만 결과는 3-3 동점이었다. 정찬헌이 동점타까지 내주고 우천으로 53분간 중단된 뒤 재개됐으나 LG는 정찬헌을 밀어붙였다. 결과는 역전.

정찬헌에 이어 나온 김지용은 8회말 이형종의 역전 3점포로 9회초에도 나왔으나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럴 바엔 이동현을 9회 처음부터 나오는 게 어땠을까. 주자가 있을 때 나와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에서 나온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흔들린 이동현은 끝내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쐐기 만루홈런까지 맞고 말았다.

이처럼 필승조로 나올 만한 카드는 많지만 정작 확실한 카드는 부족하고 등판 패턴도 비슷하다보니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물론 마무리투수 임정우가 장기간 공백을 보인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팀의 운명이 걸린 요즘엔 불펜마저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가을야구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1위라는 기록 속에서는 뜯어볼 것이 많다.

[정찬헌.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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