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한국 공무원에 뇌물?..미 법무부 거래 내역 조사 중

이기준 2017. 9. 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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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측,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받아
내사 과정서 한국 등 5개국과 거래 내역 집중 검토
우버에 대항해 파업에 돌입한 스페인의 택시들. [AP 연합뉴스]
미국 법무부로부터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뇌물 공여 의심 국가 가운데 한국이 포함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버 측은 현재 법무부의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자체적인 내사를 통해 법무부에 제출할 자료들을 수집하는 중이다. 내사를 맡은 미국 법률회사 '오멜버니 앤 마이어스'는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이뤄진 수상한 거래 내역들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사업 허가지역 바깥에 위치한 우버 사무소가 경찰의 단속에 걸리자 현지 직원들이 자카르타 경찰 측에 돈을 지불했다. 이 지불 내역은 해당 직원들의 지출 보고서에 기록됐다.

최근 우버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트래비스 칼라닉.[중앙포토]
우버 측은 그 직후 경찰에 뇌물을 제공한 직원들을 해고했으며 직원들의 지출 보고서를 결재한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휴직계를 내고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버 측은 법무부가 우버의 FCPA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설 때까지 해당 사건을 법무부 측에 고지하지 않았다고 불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또 우버 측은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정부가 설립한 기업가 양성 단지인 '글로벌이니셔티브창조센터'에 수천만 달러 규모의 돈을 기부한 일에 대해서도 내사 중이다. 우버의 기부가 이뤄진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말레이시아 정부가 우버에 유리한 차량공유 법을 통과시킨 것이 대가성은 아니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 2014년 인도에서 우버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운전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 고객의 의료 정보가 우버 간부들의 손에 넘어간 경위도 조사 대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우버 측은 한국과 중국에서 했던 거래 내역도 조사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의혹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977년 도입된 FCPA는 기업들이 사업상의 이익을 위해 외국 공직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다. 이 혐의가 제기된 기업들은 통상 법무부의 조사가 실시되기에 앞서 자체 내사를 벌여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법무부에 제출한다.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사업을 재개한 고급형 리부진 서비스 우버블랙. [우버코리아]
우버는 2013년 8월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등 실정법 위반 논란에 휘말리며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2015년 초 국내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가 지난해 고급형 리무진 서비스인 ‘우버 블랙’과 장애인을 위한 ‘우버 어시스트’ 등을 내놓으며 국내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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