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돌출발언 사과한 송영무 장관에 '소신 없는 처신'

- 야권에서도 경질 요구ㆍ두둔으로 엇갈린 반응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비판했다가 청와대의 ‘엄중 주의’ 조치를 받은 후 사과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해 야권에서는 ‘소신 없는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ㆍ3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제 송 장관이 국회서 밝힌대로 전술핵 배치를 검토해야 하고 북핵 무기는 체제 보장이 아니라 군사적 위협이라는게 소신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소신이면 소신을 지키는게 옳다. 국방정책 최고 책임자가 청와대 차관급 수석에게 모욕을 당하고 소신이라기보다 발언이 과했다고 하루만에 고개 숙이는거 보며 참담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국군 60만과 국민은 어떻게 생각했겠냐. 참 나약하고 한심하고 배짱없는 장관이다. 차라리 청와대는 문 특보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해라”고 했다.

그는 또 “청와대는 한미 균열을 일으키는 문 특보를 해촉해라. 감당치 못할 발언으로 국군 명예를 실추시킨 송 장관도 거취를 스스로 정해라”며 안보라인의 교체를 주장했다.

국민의당도 “청와대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한 주의 조치에 그치지 말고, 송 장관 경질을 포함해 외교ㆍ안보라인을 전면 쇄신하라”고 촉구했다.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송 장관은 국민의 안보불안을 해소하고 굳건한 국방태세를 보여줘야 할 최고 책임자이지만, 입만 열면 대통령, 정부 외교ㆍ안보라인과 엇박자 언행을 일삼으며 혼란과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수석부대변인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다수 국민과 국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송 장관은 몇달 만에 부족한 자질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청와대는 외교ㆍ안보 진용 전체를 일신해 안보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대통령 부재 시 안보실장이 장관에게 뭐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송 장관을 두둔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ㆍ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방의 내각 책임자는 국방부 장관이고, 안보실장은 참모일 뿐”이라면서 “송 장관이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불과 하루 지나 대통령도 아니고 안보실장이 공개적으로 수모를 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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