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최저 승률 확정한 삼성, '3할대 추락을 피하라'

배영은 2017. 9. 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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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영은]
한쪽에선 치열한 5강 경쟁이 한창이다. NC와 롯데의 3위 다툼, SK·LG·넥센이 참전한 5위 전쟁이 여전히 뜨겁다. 그러나 삼성의 2017년 가을은 쓸쓸하기만 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순위 표 맨 꼭대기에 있던 팀이라 더 그렇다.

삼성은 17일 대구 두산전에서 21-8로 참패했다. 18일 기준으로 올 시즌 성적 52승5무80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은 0.394에 그친다. 승률이 더 낮은 막내 구단 kt가 없었다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할 뻔했다. 2년 연속 9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이미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은 예약했다. 프로 원년 출범 구단인 삼성은 지난해 78패를 당해 창단 이후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에는 그 기록을 다시 갈아 치우고 최초로 한 시즌 80패라는 바닥을 찍었다.

역대 최저 승률도 이미 예약했다. 삼성은 올 시즌 7경기를 남겨 뒀다. 전승을 거둬도 승률 0.424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삼성의 역대 한 시즌 최저 승률은 1996년에 기록한 0.448(54승5무67패)다. 1996년은 무승부가 0.5승으로 반영되던 시절이다. 삼성이 56.5승을 거뒀다는 가정하에 0.448라는 승률이 나왔다. 올 시즌은 승률을 셈할 때 무승부를 아예 총 경기 수에서 제외하고 있다. 1996년의 성적을 올 시즌 방식으로 계산(0.446)해도 0.424가 최저 승률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삼성은 속절없이 무너졌던 시즌 초반에 비해 한결 단단한 시즌 중반을 보냈다. 그러나 시즌 종료가 가까워진 후반에 접어들자 다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거의 소진된 체력을 다시 끌어올릴 만한 동력이 없다. 팀에 즐비하던 스타플레이어들도 이젠 대부분 팀을 떠났다. 올 시즌이 끝나면 '국민타자' 이승엽마저 은퇴한다.

삼성이 올해 지켜야 할 자존심은 이제 하나 남았다. 승률 4할을 수성하는 것이다. 삼성이 KBO 리그에서 36년을 보내는 동안 5할 미만의 승률로 마친 시즌은 단 여섯 번밖에 없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0.455)에 이어 2년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무엇보다 남은 7경기에서 4승 이상을 해내지 못하면 창단 이후 최초로 '승률 3할'이라는 불명예를 팀 역사에 새겨야 한다. 아무리 몰락한 왕조라 해도 이 정도 굴욕은 피하고 싶다.

당면 과제를 해결하면 이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삼성은 올 시즌을 마치는 대로 대대적인 재정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팀 성적이 9위에 머문 대신, 2018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얻었다. '빅3' 가운데 한 명인 덕수고 오른손 에이스 양창섭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또 다음 달 10일 일본 미야자키 교육 리그에 창단 이후 처음으로 유망주들을 파견한다.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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