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아토피 피부염, 제대로 알고 바르게 치료해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17. 9. 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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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연재 기획] ‘알쏭달쏭 아토피피부염 A to Z ④’

하루 종일 긁적긁적 가려운 아토피피부염. 흔히 소아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현재 36만명의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 이에 헬스조선에서는 ‘알쏭달쏭 아토피피부염 A to Z’를 기획 연재하여 성인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사진=셔터스톡

아토피피부염은 체내 면역계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면역질환이다. 특징적인 부위에서 심각하고 지속적인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 염증 등을 동반한다. 가려움과 화끈거림으로 수면과 일에 지장을 주고, 대인 관계를 기피하거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등 개인적, 사회적 측면에서 삶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성장하면서 자연적으로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약 40%는 성인 아토피피부염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한다.

국내 환자 72% 민간요법이나 대체의학 시도

아토피피부염은 전신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호전과 악화를 끊임없이 반복해 꾸준한 치료가 필수다. 하지만 환자의 약 80%가 치료 시작 후 2개월 이내에 재발을 경험하고, 병을 앓는 기간도 길어서 치료를 도중에 중단하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체의학이나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치료에 지쳐 의사에 대한 불신을 갖는 경우도 많으며, 스테로이드제에 대한 거부감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도 상당수다.

실제로 2015년 진행된 대한피부과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72%가 민간요법이나 대체의학을 시도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에 따른 치료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기존 치료법으로 별다른 차도를 보지 못한 환자들이 건강식품이나 민간요법, 대체의학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셔터스톡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증상 더 악화할 수 있어

환자들이 시도하는 대표적인 민간요법에는 ▲식초 바르기 ▲​소금물 목욕하기 ▲​쑥물‧목초액 바르기 ▲​생알로에 바르기 등이 있다. 하지만 잘못된 민간요법은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식초 바르기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알칼리화되어 있어 정상적인 산성 제품으로 조절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는 산성비누나 올바른 보습제 사용으로 충분하다. 산성이 강한 식초를 아토피 피부에 바르면 피부 각질이 벗겨지면서 순간적으로 가려움이 완화될 수는 있지만 피부 각질층이 벗겨지면 피부 속 수분이 빨리 증발해 건조해지고 결국 가려움증을 악화한다.

소금물 목욕하기

약한 농도의 소금물은 가려움증의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소금의 농도가 높을 경우에는 피부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해 피부 보호막까지 손상시켜서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거나 2차 세균 감염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쑥물‧목초액 바르기

쑥에 든 폴리페놀 성분 중 하나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가 포도알균 초항원(staphylococcal enterotoxin B, SEB)를 중화시키고 아토피피부염의 염증반응을 완화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쑥에 알레르기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고 쑥에 포함된 독성이 오히려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목초액은 피부 속 수분을 빨아들여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생알로에 바르기

정제되지 않은 자연상태의 알로에를 약한 피부에 바르면 오히려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다. 알로에 껍질에는 독성이 있어 피부 발진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출처: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의학치료는 과학적인 검증과 장기간의 임상경험으로 안전성이 입증됐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는 민간요법은 환자 개개인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에 차이가 많고 오히려 피부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원활한 치료 위해 의사와 충분한 상담 필수

아토피피부염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환자 스스로가 아토피피부염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환자마다 유발 요인이나 악화인자가 조금씩 다르므로 다른 사람의 치료법을 무턱대고 따라 하는 것보다는 의사와의 상담 하에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악화 요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또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발생 범위, 중증도, 환자의 심리적인 측면 등을 다각도로 분석한 후 이뤄지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셔터스톡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조상현 교수는 “종종 인터넷에서 확인한 민간요법에만 의존하다가 증상이 만성적으로 악화된 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의사의 충분한 설명을 통해 환자가 아토피피부염의 난치성 재발성 특징을 바르게 이해하고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토피피부염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일차적으로 평소 생활 습관 관리와 함께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약물 치료로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국소 면역조절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일차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광선치료, 사이클로스포린, 전신 스테로이드제나 기타 전신면역조절제 등을 이용한 전문치료를 진행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잘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 및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위한 생물학적제제들이 임상연구를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 받고 있으며,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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