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음악 거장, 한국서 '18세기 프랑스 궁정오페라' 재현한다

이재훈 2017. 9. 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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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고(古)음악 거장 윌리엄 크리스티(73)와 그가 이끄는 앙상블 '레자르 플로리상(Les Arts Florissants)'이 내한공연한다.

음악에서 프랑스를 묘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어 중 하나는 춤이다.

라모가 프랑스 궁정을 위해서 쓴 '오시리스의 탄생'과 '다프니스와 에글레'가 바로 악트 드 발레다.

그가 1979년 창단한 레자르 플로리상은 프랑스 바로크 음악을 재발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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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세계적 고(古)음악 거장 윌리엄 크리스티(73)와 그가 이끄는 앙상블 '레자르 플로리상(Les Arts Florissants)'이 내한공연한다.

【서울=뉴시스】 윌리엄 크리스티, 고음악 거장. 2017.09.20. (사진 = 한화클래식 제공) photo@newsis.com

한화그룹이 주최하는 클래식 공연 브랜드 '한화클래식 2017'을 통해 오는 23일~24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한국 청중과 만난다.

프랑스 바로크를 대표하는 작곡가 장 필립 라모(1683~1764)의 미니 오페라인 '다프니스와 에글레'(1753)와 '오시리스의 탄생'(1754)을 선보인다.

음악에서 프랑스를 묘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어 중 하나는 춤이다. 유럽 각지에서 만들어진 온갖 춤곡 형식은 프랑스에서 완성됐다.

춤을 사랑했던 프랑스 취향이 극음악과 만난 장르가 오페라-발레다. 일련의 앙트레(entée·막)들로 엮인 유쾌한 종합 유흥물이다.

이때 각각의 앙트레는 줄거리가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 다른 작품의 앙트레를 엮어서 짜깁기 작품을 만들거나 하나의 앙트레만을 작곡해서 일종의 미니 오페라로 선보이는 일이 흔했다. 이런 소규모 극작품을 '악트 드 발레(acte de ballet)'라고 한다.

라모가 프랑스 궁정을 위해서 쓴 '오시리스의 탄생'과 '다프니스와 에글레'가 바로 악트 드 발레다.

'오시리스의 탄생'은 1754년 베리 공작(훗날의 루이 16세)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베리 공작을 고대 이집트의 신인 '오시리스'에 빗댔다.

목가적인 '다프니스와 에글레'는 1753년에 퐁탠블로 궁전에서 선보이기 위해 만든 작품이지만 최종 리허설 이후 초연이 취소됐다. 당시 궁정 악단의 연주력이 작품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세기까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두 작품은 70대에 접어든 라모의 원숙한 경지를 엿볼 수 있는 역작으로 통한다.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하며 싱그러운 음향에 우아한 발레와 프랑스풍 노래가 어우러졌다.

하프시코드 연주자 겸 지휘자, 음악학자, 교수인 크리스티는 미국 출신임에도 프랑스 음악 부활의 역사로 통한다. 프랑스 바로크의 역작을 보여주면서 평단의 인정과 대중의 관심을 끌어냈다. 그가 1979년 창단한 레자르 플로리상은 프랑스 바로크 음악을 재발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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