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불상 항소심서 자기모순에 빠진 피고 '대한민국'
[오마이뉴스임재근 기자]
▲ 법정에 들어서기 전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왼쪽)과 법률대리인 김병구 변호사(오른쪽)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 임재근 |
그간 피고 대한민국 정부 측에서는 서산 부석사가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일치하는 지 '사찰의 동일성' 여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 왔는데, 이날 재판에서도 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원고 측 서산 부석사에서는 지난 9월 11일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진행한 '서산 부석사 지표조사'에 대한 의견서를 들고 나와 전면 반박에 나섰다.
의견서에 따르면, "(9월 11일)서산 부석사 경내(부석면 취평리 160, 161, 154번지 일원)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는데, "조선전기의 유물(집선문 암키와편, 용문 암막새편, 분청자편)과 조선후기의 유물(수파문 암키와편, 백자편) 등과 함께 고려시대의 유물인 어골문 수키와편, 선문 수키와편, 청자편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
불교문화재연구소는 "현 부석사를 포함한 유적은 고려~조선시대의 유적으로 판명되며, 이 결과와 함께?신증동국여지승람, 구전, 관음보살좌상 복장발원문 등을 종합하면 보살좌상이 제작되고 봉안되었던 '1330년의 부석사'는 고려시대부터 현재 자리에서 법등을 이어왔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사 의견을 내놓았다.
▲ 부석사 지표조사에서 수습된 어골문 와편들 |
ⓒ 불교문화재연구소 <서산 부석사 지표조 |
▲ 부석사 지표조사에서 수습된 고려시대 유물 목록표(10종) |
ⓒ 불교문화재연구소 <서산 부석사 지표조사 의견서 |
피고 "불상 진품 여부 일본 정부에 물어보자" 요청해 논란
불상이 진품이 아닐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피고 측에서는 이날 재판에서 불상의 진품을 확인하기 위해 결연문 진정성 여부를 사법공조를 통해 일본 정부에 사실조회를 신청하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해 논란을 일으켰다. 먼저 원고 측은 "불상의 진품 여부에 대해서는 불상 절도범들에 대한 형사소송에서 불상의 진품을 인정해 절도범 3인에 대해 징역 3∼4년 중형을 내린 것과는 상반된 입장으로 자기모순에 빠지는 처사"라고 말한다.
형사소송 과정에서 지난 2013년 초 문화재청은 대전지방경찰청의 의뢰를 받아 불상에 대한 감정을 진행했는데,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고려 후기 유행한 단아한 양식의 불상들과 양식적으로 상통"하고 있고, "특히 이미 발견된 주성결연문(鑄成結緣文)을 통해, 1330년이라는 정확한 제작시기와 서주(西州, 현 충청남도 서산) 부석사(浮石寺)라는 봉안사찰 등이 밝혀져 있는 고려 후기 불상의 기준 작이자 이 시기 불상을 대표"한다고 감정종합의견을 내린 바 있다.
또한 조승래 의원실에서 문화재청에 요청한 '부석사 관음상 감정 결과'에 대한 문화재청의 답변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부석사 관음상 감정과 관련하여 지난 2014년 12월 30일 감정조사보고서를 대전지검에 제출했는데, 문화재청은 감정조사보고서에 따라 부석사 관음상을 진품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립문화재연구소(대전 유성구 문지동) 수장고에 보관중인 관세음보살좌상 |
ⓒ 임재근 |
▲ 충남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에 위치한 부석사 경내(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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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측 대리인 김병구 변호사(법무법인 우정)는 '사찰의 동일성 여부'와 '불상의 진품여부' 확인 위해 재판부에 불상에 대한 현장검증과 부석사에 대한 현지검증을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원고 측이 불상의 현장검증 신청서를 제출하면 현장검증 여부를 추후에 판단하기로 했다.
▲ 재판 방청을 마친 부석사 신도들이 서산으로 떠나기 전에 대전고등법원 앞에서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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