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춘향'..발레 경력이 큰 도움 됐죠"
"당기고 밀며 공간과 호흡..우리 춤의 맛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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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정구호 연출과 한국 무용 안무의 대가 배정혜가 춘향전을 모티브로 선보이는 국립무용단 신작 ‘춘상’에서 ‘몽’ 역할로 첫 주역을 꿰찬 김병조(36)의 얼굴엔 그렇게 춘(春·봄)이 왔고 얼굴엔 몽(夢·꿈)이 앉았다.
무대 개막을 앞두고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만난 김병조는 막바지 연습으로 상기된 얼굴이었다. 스무살의 풋풋한 사랑을 연기하기엔 적지 않은 나이. 얼굴엔 원숙미가 느껴지고 특유의 능변이 이어지는 중견 무용수에게 ‘몽’ 역할은 어떤 의미일까. “처음엔 30대 후반인 저를 왜 주역으로 뽑았는지 궁금했어요. 생각해보니 누구나 청춘의 사랑을 경험하잖아요. 제 사랑을 떠올리며 연기하면 관객들 역시 추억 속 사랑이야기를 꺼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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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조는 20대 시절 국립발레단 연수단원으로 각종 콩쿠르에서 주목받던 발레리노였다. 그런 그에게 군 제대 후 시련이 닥쳐왔다. 발레리노에겐 치명적인 근육이 몸에 붙으며 더 이상 발레를 할 수 없게 된 것. 당시만 해도 발레가 인생의 전부였던 그였지만 재빨리 한국무용으로 방향을 틀었고 우연한 기회로 한국 전통 춤극의 대가 국수호를 사사했다. 그런 그가 2011년 국립무용단에 입단하면서 무용계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특히 ‘춘상’의 전신이자 모티브가 된 작품 ‘춤, 춘향’에선 ‘포졸3’ 역을 맡았던 그가 이번엔 주역을 맡으면서 또 한번 주목받고 있다.
더블캐스팅된 조용진-이요음 커플이나, 김병조와 팀을 이룬 송지영까지 그를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은 김병조의 표현을 빌자면 뼛속까지 한국무용의 정서와 언어를 습득한 원어민들이다. 반면 발레 전공자인 김병조는 동작 하나를 소화할 때도 머리 속으로 끊임 없이 한국무용의 문법을 떠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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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음악, 무대, 의상 모두 파격이다. 아이유, 볼빨간사춘기, 넬 등 대중가요 음악을 쓰고, 무용에는 거의 쓰지 않는 복층 무대로, 무대의 각도를 달리하며 관객이 무용수들의 몸짓을 낯설게, 입체적으로 감상하게 한다. 이는 앞서 정구호 연출이 국립무용단과 작업했던 ‘향연’의 북 치는 장면(오고무)에서 무대가 회전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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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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