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아이폰보다 비싼 폰 출시"..하반기 프리미엄 大戰

안하늘 입력 2017. 9. 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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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10프로, 최대 1138달러…아이폰X 최고가 육박
가성비 대신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화웨이
갤노트8, 아이폰X 조롱하는 홍보 영상도 올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폰X에 육박하는 가격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는 정반대의 행보라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IT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화웨이가 다음달 16일 공개할 '메이트10프로'는 최대 1138달러(약 129만원)에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X'의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은 1149달러(약 130만원)로 역대 아이폰 중 최고가다.

화웨이의 제품은 8기가바이트(GB)램, 256GB롬을 탑재한 모델인 것으로 추측된다. 화웨이는 나머지 메이트 10프로로 6GB램/ 256GB롬 모델과 6GB램/128GB롬 모델, 6GB램/64GB롬 모델을 출시하는데 각각 출고가가 1024달러(약 116만원), 941달러(약 106만원), 835달러(약 94만원)다. 함께 출시할 메이트10은 6GB램/256GB롬 모델이 850달러(약 96만원), 6GB램/128GB롬 모델이 744달러(약 84만원), 4GB램/64GB롬 모델이 653달러(약 74만원)에 출시된다.

이는 아이폰8이 699달러(약 79만원)부터, 아이폰8플러스가 799달러(약 90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을 넘어선다. 아이폰X도 999달러(약 113만원)부터 시작된다. 삼성 갤럭시노트8은 국내 기준 104만4500원부터 시작한다.

메이트10프로는 6인치 18:9 화면비를 갖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다. 스마트폰 전면 대비 화면의 비율이 90%에 달한다. 메이트10은 5.9인치 18:9 화면비를 갖췄으며 화면비율이 84%를 차지한다.

이외에 공통적으로 두 제품에는 화웨이가 자체 제작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기린970이 탑재될 전망이다. 기린970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35 및 삼성전자의 엑시노스8895와 동일한 10나노(nm) 공정으로 양산되며,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위탁 생산을 맡는다. 또 코어텍스-A73 코어 기반의 옥타코어 프로세서로 그래픽 처리 성능을 개선하고 향상된 인공지능(AI)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후면 모두 듀얼카메라를 탑재, 메이트10은 4개의 카메라 렌즈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3D 센서를 활용한 얼굴인식 기능이나 증강현실(AR) 기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카메라는 라이카와 공동으로 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트10은 10월16일 독일 뮌헨에서 공개된다. 화웨이는 초정장에 '기다릴 가치가 있는 기기를 만날 것(Meet the device worth waiting for)'이라며 숫자 10을 강조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저가 라인업에 대해서는 포기했다. 저가 제품은 이익이 너무 적어 영업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메이트10은 풀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도 더 긴 배터리 수명을 자랑한다. 또 더 빨라진 충전속도와 개선된 촬영 기능 등 애플과 경쟁할만한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애플 겨냥 영상 / 사진=트위터 캡처


한편 화웨이는 최근 삼성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X에 대해 도발하는 듯한 마케팅을 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갤럭시노트8 발표 이후 화웨이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메이트10 관련 티저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 속에서는 'Bigger'라는 글자가 나왔다가 곧장 글자 위에 취소선이 그어진다. 이어 'Do what matters(중요한 일을 하세요)'와 'Do what you want(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세요)' 라는 슬로건을 볼 수 있다. 이는 갤럭시노트8의 슬로건인 "Do bigger things(더 큰 일을 하세요)"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9일 화웨이는 사과 한 알이 파먹혀 사라지는 짧은 영상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시했다. 이어 "실망하셨나요? 당신이 본 것을 뛰어넘는 진짜 놀라움을 가져왔다"며 10월16일에 스마트폰 새 모델을 소개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아이폰X 공개 후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애플을 돌려 공격한 것이다.

화웨이는 실제 판매량에서도 지난 6~7월 두 달 연속 애플을 누리고 세계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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