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곤두박질치는 KAI 주가 손실 떠안을 위기

김형민 기자 2017. 9. 2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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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가가 장부가 대비 반년 이상 하락할 경우, 수출입은행이 이를 회계상 손실처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은 KAI지분을 지분투자법으로 회계처리하고 있어 최근 주가하락이 수은의 자본건전성에 손실을 가져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결산 시점에서 장부가 대비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을 경우 또는 6개월 이상 장부가 대비 주가가 하락했을 경우 이를 손실 반영해야 한다고 수은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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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가가 장부가 대비 반년 이상 하락할 경우, 수출입은행이 이를 회계상 손실처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DB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수은에 대한 리스크 점검 결과, KAI 주가 하락에 따라 자본건전성이 다소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17일 수은에 대한 리스크평가를 실시했고 KAI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도 살펴봤다.

수은은 취득원가 대비 주가가 6개월 이상 떨어졌을 경우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은 지난해와 올해 약 1조6670억원 규모의 KAI 지분(26.4%)을 산업은행으로부터 취득했고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두 차례 취득한 KAI 지분의 주당 장부가는 5만7000원이다.

수은은 KAI지분을 지분투자법으로 회계처리하고 있어 최근 주가하락이 수은의 자본건전성에 손실을 가져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분투자법은 보유 주식을 거래의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닐 경우 회계 처리시 장부가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결국 주가가 계속 하락해도 회계상에는 장부가로 반영해 주식 가치가 현재가보다 높게 계상된다는 것이다.

다만 보유 주식의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거나 분식회계 등으로 경영상의 심각한 위기가 발생했다면, 결산 시점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 금감원은 결산 시점에서 장부가 대비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을 경우 또는 6개월 이상 장부가 대비 주가가 하락했을 경우 이를 손실 반영해야 한다고 수은에 통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KAI 지분 평가액 하락으로 수은의 자본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될 가능성은 당장 없지만, 연말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KAI는 현재 경영진의 분식회계 및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하성용 전 KAI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고, 금감원 역시 정밀 감리에 들어갔다. 검찰 조사와 금감원 감리 결과 KAI의 분식회계 규모가 밝혀질 경우 주가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일회계법인이 지난달 KAI의 반기보고서를 적정의견으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금감원의 분식회계에 대한 감리 결과와 검찰조사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회계법인의 적정의견으로 KAI의 의혹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KAI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으로 등재했다.

또 당장 다음 달부터 KAI의 유동성이 위태로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검찰조사 이후 차입금 만기 연장에 실패한 KAI는 지난달 22일 만기 도래 2000억원 회사채도 보유 예금으로 갚았다.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인 KAI는 금융권 자금 융통은 꽉 막힌 상황이다.

수은은 현재 KAI에 대한 경영 상황 및 유동성 위기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KAI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수은에 이를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KAI에 대한 개입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보고를 받고 개별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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