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느림의 미학으로 달성한 대기록

2017. 9.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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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수는 선발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전통적인 숫자다.

유희관은 시즌 10승과 함께 시즌 183.1이닝을 소화해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와 3년 연속 180이닝 투구라는 값진 기록에도 입맞춤했다.

유희관은 이날 삼진 4개를 잡으며 역대 24번째 4년 연속 100삼진도 함께 달성했다.

그러나 이 느린 공으로 유희관은 183.1이닝 동안 삼진 103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단 38개만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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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꾸준하다. 두산 유희관이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6패)째를 거뒀다. 이로써 유희관은 5년 연속 10승과 3년 연속 180이닝 소화라는 대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스포츠동아DB
승수는 선발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전통적인 숫자다. 이닝은 선발투수의 가치를 매기는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야구에서 더더욱 중요성이 커지는 영역이다.

‘느림의 미학’으로 불리는 유희관(31·두산)이 ‘꾸준함의 미학’으로 한 단계 더 높이 올라섰다. 130㎞의 직구 스피드는 온갖 편견의 장애물을 만들었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다 뛰어넘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유희관은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10승(6패)고지에 올라섰다. 7이닝 동안 단 3안타(1홈런) 3볼넷 4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4위를 넘어 내심 3위를 노리던 롯데는 유희관의 정교한 투구를 이겨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유희관은 시즌 10승과 함께 시즌 183.1이닝을 소화해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와 3년 연속 180이닝 투구라는 값진 기록에도 입맞춤했다. 5년 연속 10승은 KBO리그 통산 11번째 대기록이다. 3년 연속 180이닝은 KBO리그 통산 16번째다.

지금까지 역대 최다 연속 180이닝 이상 투구 기록은 정민태의 6년 연속(1995~2000년)이다. 이어 고 최동원(1983~1987)등 5년 연속이 3명, 4년 연속은 2명뿐이었다. 3년 연속은 9명이 기록했다.

유희관을 포함해 지금까지 11명밖에 도달하지 못한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는 모두 전설적인 투수들이 주인공이었다. 내년 시즌에도 10승 이상을 달성하면 김시진(1983~1988년), 선동열(1986~1991년)의 6년 연속 10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유희관은 이날 삼진 4개를 잡으며 역대 24번째 4년 연속 100삼진도 함께 달성했다.

5년 연속 10승, 3년 연속 180이닝 투구 기록을 달성한 19일. 유희관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125㎞였다. 1군에서 활약하는 대부분 투수들의 슬라이더보다도 느린 구속이다. 그러나 이 느린 공으로 유희관은 183.1이닝 동안 삼진 103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단 38개만 허용했다. 시즌 내내 1군에는 평균 130명 이상의 투수가 등록 돼있다. 이 중 유희관은 가장 느린공을 던지지만 가장 정확한 투구로 야구 역사에 이름을 함께하고 있다.

유희관은 “구단 역사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려 영광이다. 늘 좋은 기록을 써가고 싶은 욕심이 있고 위대한 선배님들처럼 먼 훗날 인정받는 투수가 되고 싶다. 포수 양의지 사인을 믿고 던졌고 허경민이 만루홈런을 치면서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내가 못 던져도 늘 점수를 올려주는 야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사직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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