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스페셜] 헌 병 다오, 새 병 줄게.. 재사용·재활용 유리병의 여정

사진·글=윤성호 기자 입력 2017. 9. 2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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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유리병이야. 내 몸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규사(모래)와 소다회, 석회석 등의 물질로 이루어져 있지. 깨지고 부서지더라도 1200도 이상 고온의 용광로에 넣으면 난 늘 똑같은 점성이 높은 액체 상태로 변하게 돼. 액체 상태의 나를 주형틀에 넣어 식히면 또 유리병으로 태어나게 되는 거야. 그래서 난 모양은 바뀔지언정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不死)의 삶을 살아가고 있어.'

유리병의 재생산 과정은 크게 재사용(빈용기보증금병)과 재활용(EPR)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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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척된 빈병들이 경북 영천 청운물산㈜ 유리병 세척 공장에서 지난 8일 제품 출고 전 마지막 관문인 육안점검대를 통과하고 있다. 육안점검은 세척된 병 속에 이물질이나 파손 유무를 확인하는 재사용병의 최종 공정이다. 청운물산은 재사용 세척병 생산 전문기업으로 2016년 약 4000t을 매입해 3800t을 출하했다.
재사용병과 재활용병 모두 삼색선별 과정을 거친다. 백광공병 공장에서 지난 6일 한 직원이 무색, 흰색, 녹색, 갈색 등 삼색선별을 마친 빈병들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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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유리병이야. 내 몸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규사(모래)와 소다회, 석회석 등의 물질로 이루어져 있지. 깨지고 부서지더라도 1200도 이상 고온의 용광로에 넣으면 난 늘 똑같은 점성이 높은 액체 상태로 변하게 돼. 액체 상태의 나를 주형틀에 넣어 식히면 또 유리병으로 태어나게 되는 거야. 그래서 난 모양은 바뀔지언정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不死)의 삶을 살아가고 있어.’

유리병은 우리 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용기다. 음료나 주류 등 액체를 담는 데 널리 쓰이며 신선도 유지에 탁월한 기능을 갖췄다. 또한 친환경적이다. 유리병은 20∼30회 이상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 깨진 폐유리병은 100% 재가공해 재생 유리병으로 탄생한다. 자원절약, 환경적인 면에서 유리병의 재활용이 주는 가치는 뛰어나다.

유리병의 재생산 과정은 크게 재사용(빈용기보증금병)과 재활용(EPR)으로 나뉜다. 재사용은 빈병을 회수하여 세척·소독 처리한 뒤 사용하는 것으로 빈용기보증금제도 정착으로 90% 이상 활용되고 있다. 재활용은 회수한 빈병을 삼색선별·파쇄·용해 후 유리병을 새로 가공해 출하하는 것으로 활용률은 3% 내외다. 재사용병 분리배출 시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뚜껑을 제거해야 하며 내용물을 깨끗이 비운 뒤 물로 헹구어 무색 및 청·녹·갈색으로 분리해야 한다. 맥주병, 소주병, 청량음료병은 슈퍼에 되돌려주면 빈용기보증금을 받을 수 있다.

재활용병은 꼭 지정된 분리수거함에 넣어야 한다. 깨진 유리병이 일반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려진다면 어떻게 될까. 쓰레기는 땅 속에 매립되고 생활폐기물로 각종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환경부는 재활용보다 재사용을 권장한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빈용기총괄팀 천광환 대리는 “신병(재생유리병)은 고열로 제작하기 때문에 온실가스가 증가하므로 대기오염이 발생한다”며 재사용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현재 빈용기보증금은 2017년 1월 1일 이후 생산된 제품 기준으로 190㎖ 미만 70원, 400㎖ 미만 100원, 1000㎖ 미만 130원, 1000㎖ 이상 350원이다. 환경 보전을 위해 재사용 빈도를 높이고자 마련된 정책이다.

사진·글=윤성호 기자,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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