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新옹호부대 '문꿀오소리'

박국희 기자 2017. 9. 20.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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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 팬들, 문자폭탄 비난받자..
文정부 비판글엔 '비공감·비추천', 옹호댓글은 잔뜩 올려 인터넷 노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던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이른바 '문빠')들이 최근 활동 방식을 바꾸고 있다.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문자 폭탄' 대신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인터넷 댓글을 인터넷상에서 아예 사라지게 하는 방식을 함께 쓰고 있다. 예컨대 특정 기사에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댓글이 많이 붙었을 경우 단체로 몰려가서 '비공감' '비추천'을 눌러 댓글이 사라지게 하거나, 문 대통령을 옹호하는 댓글을 무더기로 올려 앞서 쓰인 비판 댓글을 화면에서 안 보이게 하는 식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은 스스로를 '문꿀오소리'라고 부르며 각종 인터넷 정치 기사에 문 대통령 옹호 댓글을 달고 있다. 겁 없이 독사 등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진 '벌꿀오소리'라는 동물에 빗대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야당과 언론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꿀오소리로 활동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이게 자발적 시민 참여 같지만 아니다. 분명히 전략을 짜는 사람이 있다"며 "특정 기사에 정부를 '까는' 댓글이 올라왔다고 트위터에 링크가 뜨면, 가서 댓글을 쓰거나 '비공감'을 몰아주는데, 행동 요령이 있다"고 했다. 네이버 등 일부 포털사이트에선 '비공감' '비추천'을 많이 받으면 작성자 의도와 상관없이 해당 댓글이 보이지 않게 되는 기능이 있다. 이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들이 지목한 특정 기사에는 대부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들은 보이지 않고 문 대통령을 칭찬하는 글들만 상위에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사용자들은 "이것 역시 정권과 관련된 집단의 '댓글 공작'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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