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 향하는 코스피, 변수는 북핵·美금리

안준용 기자 2017. 9. 2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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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등 IT 탄탄, 의약도 강세 "2차 상승세.. 연내 2500선 무난"
7월 이후 외국인 유출액 3兆 "북핵 등 악재 많아 무리" 전망도

한 달 반 만에 2400선을 되찾은 코스피지수의 향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올해를 마무리하는 4분기(10~12월) 투자처로 국내 증시가 괜찮은지 저울질하려는 것이다.

19일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2.16포인트(0.09%) 내린 2,416.05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주식 시세 전광판을 보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다수의 증시 전문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대형 IT(정보기술) 종목이 4분기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가 곧 25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일각에선 외국인 투자가 주춤하고 북핵 위험과 연내 미국 기준 금리 인상 등 외부 변수도 여전한 만큼 최근 코스피 상승이 대형 IT주 선전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기업 3분기 실적 탄탄… 2차 상승으로 코스피 2500 넘어설 것"

많은 전문가가 향후 국내 증시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는 첫째 근거는 바로 기업 이익이다. '결국 좋은 실적이 주가를 떠받친다'는 관점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3분기(7~9월) 순이익 총액이 지난 2분기(4~6월)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호실적을 이어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이 아니다. IT 종목 상승의 훈풍(薰風)이 정유, 화학, 섬유·의료, 철강 업종 등으로 번질 수 있단 얘기다. 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기대감이 큰 지주회사, 올해 수익성이 개선된 은행·증권 업종도 전망이 나쁘지 않다.

이달 들어 전기 전자(11.5%)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던 의약 업종(9.3%)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을 필두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 흐름도 좋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미국 뉴욕 증시가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IT 업종과 제약 바이오 업종은 글로벌 증시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미국 증시 안정은 긍정적인 신호다.

대신증권은 19일 "코스피 2차 상승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과열 부담을 덜어낸 만큼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와 화학주 등이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10월에 있을 3분기 실적 발표를 향한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2500선을 무난히 넘을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 추가 유입 제한적"…"업종별 전망 따져 골라 담아야"

반면 "당장은 2500선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올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가 한풀 꺾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은 올 들어 6월까지 매달 유입되다가 7월에 5200억원, 8월엔 1조8800억원이나 빠져나갔다. 9월 들어서도 18일 하루에 2200억원이 들어왔지만, 월 초 이후로는 7400억원이 흘러나가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전후로 한 북핵 불안과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는 언제든 국내 증시에 악재(惡材)가 될 수 있는 외부 변수다. 19~20일(현지 시각)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번 회의에선 연준이 4조5000억달러(약 5090조원)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축소해 나가겠다는 내용의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인데, 연내에 기준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가 함께 나올 수도 있다. 시장 예상보다 빨리 금리가 오르면 특히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업종별로 등락률 차이가 큰 만큼 코스피가 오르더라도 지수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가 아니라면 '옥석 가리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업종별 양극화가 커지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IT·금융·화학 업종 대기업들이 덩치를 불리는 동안 자동차·화장품 관련주는 작년 말 대비 크게 부진한 상태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고문은 "업종별 양극화가 심각한 만큼 종목 선정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부진한 업종의 경우도 현재 주가가 매력적인 종목인지 판단해 매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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