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 보시하러 전국 교도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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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긴 뭐가 힘들겠습니까. 이렇게 중생에게 베풀 복이 넘치는데. 4년 반 동안 즐겁게 전국을 돌아봐야죠."
사실 두 스님은 원래부터 교도소 출입(?)이 잦았다.
특히 운천 스님은 2009년부터 여러 교도소와 복지시설을 찾아 짜장면을 요리해 나누는 '짜장 보시'로 유명했다.
마가 스님은 "교도소 법회 봉행만으로도 예산이 빠듯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으면 못할 일이 없다"며 "이렇게 힘을 합쳤으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수용자 교화 활동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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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최근 간담회 뒤 만난 마가 스님(왼쪽)과 운천 스님. 이들은 “교도소 법회의 주제는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삶을 소중히 해 다시는 교도소로 돌아오질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겠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스님들은 연신 싱글벙글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만난 운천 스님(전북 남원시 선원사 주지)과 마가 스님(‘자비명상’ 이사장)은 새로운 장난감 선물을 받은 아이들 같은 표정이었다. 이들은 전국 교도소를 돌며 ‘법(法)과 밥을 나누는 법회’를 개최한다. 법무부 교정본부와 일정을 조정 중인데, 전국 53개 교도소를 다 도는 데 4년 6개월이 걸린단다.
사실 두 스님은 원래부터 교도소 출입(?)이 잦았다. 특히 운천 스님은 2009년부터 여러 교도소와 복지시설을 찾아 짜장면을 요리해 나누는 ‘짜장 보시’로 유명했다. 한번 가면 적어도 1000인분씩 만든 게 벌써 1000회가 넘는다. 하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불교계의 힐링 멘토’로 불리는 마가 스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작부터 안면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건 2015년이었습니다. 대지진이 났던 네팔에 함께 봉사활동을 갔다가 마음이 통했지요. 마침 최근에 ‘제가 짜장면을 만들 테니, 스님이 좋은 법문을 들려주세요’라고 연락이 왔습디다. 옳다구나 싶어서 일을 좀 크게 벌이기로 했지요.”(마가 스님)
두 스님의 보시는 내용만 봐도 무척 알차다. 일단 짜장면 보시는 기본. 여기에 마가 스님의 저서 ‘나를 바꾸는 100일’ ‘간추린 자비도량참법’을 10만 권씩 준비해 배포한다. 이를 바탕으로 “종교와 상관없이” 마음에 위안을 주는 강의와 명상 시간을 갖는다. 운천 스님은 “젊은 불자 예술인으로 구성된 ‘그래도 예스 예술단’이 춤과 노래 공연도 선보인다”며 “수용자 가족에게 장학금도 지원하고, 교정공무원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 스님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개신교가 운영하는 소망교도소처럼 언젠가 이 땅에 불교교도소를 짓겠다는 원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 마가 스님은 “교도소 법회 봉행만으로도 예산이 빠듯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으면 못할 일이 없다”며 “이렇게 힘을 합쳤으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수용자 교화 활동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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