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나는 5강 판도..SK 굳히기와 자멸한 LG
KIA·두산 2.5경기차 '선두싸움 재점화'
4위 롯데는 3위 NC와 승차 1경기로 다시 벌어져
(광주·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최인영 기자 = 불꽃 튀는 5강 경쟁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조짐이다.
잔여 경기 일정의 첫날인 19일, 5위 SK 와이번스와 6위 LG 트윈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SK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둔 데 반해 LG는 불펜진의 난조와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최하위 kt wiz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SK는 이날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 방문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SK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5위 굳히기를 향해 한발 더 나아갔다. 6위 LG와 승차는 2.5경기로 벌리며 5위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SK 선발 박종훈은 6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역투하며 개인 통산 처음으로 KIA전 승리를 거뒀다. 시즌 12승(7패)째다.
20승을 노리는 KIA 선발 양현종(18승 6패)은 수비 도움을 얻지 못한 채 6이닝 9피안타 6실점(4자책) 하며 고개를 숙였다.
SK는 1-0으로 앞선 2회 초 KIA 좌익수 최형우와 유격수 김선빈의 실책을 틈타 2점을 추가, 3-0으로 달아났다.
SK는 3-1로 앞선 7회 초 4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이때도 KIA의 수비에서 실수가 나왔다.
무사 1루에서 김성현의 번트 타구를 KIA 투수 양현종과 1루수 김주찬이 서로 미루다가 내야 안타를 만들어줬다.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은 SK는 조용호, 노수광, 정의윤의 적시타로 대거 4점을 보탰다.
KIA는 7회 말 이범호의 3점포로 추격했으나, 승부를 되돌릴 수 없었다.
LG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투입하고도 7-15 참패를 당했다.
허프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3-1로 앞선 8회 초 교체됐으나 불펜진이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kt는 8회 초 2점을 뽑아내고 3-3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53분간 중단됐으나 kt의 기세는 식을 줄 몰랐다.
2009∼2015년 LG에서 뛰었던 kt의 이진영이 역전 2타점 2루타를 쳐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LG는 8회 초에만 5실점 하며 3-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공수교대 후 정성훈의 적시타와 이형종의 벼락같은 스리런 홈런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기적 같은 재역전승이 눈앞이었으나 불펜진이 버텨내질 못했다.
kt는 9회 초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김지용으로부터 3루타를 뽑아내 단숨에 동점 기회를 만든 뒤 대타 오정복의 적시타에 힘입어 7-7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LG는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바뀐 투수 이동현이 이진영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병살타성 타구였으나 2루수 손주인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1사 만루의 위기로 변했다.
kt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거 8점을 더 뽑아내고 LG의 백기를 받아냈다.
두산 베어스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오재일(솔로)-양의지(투런)-허경민(만루)의 홈런 3방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8-3으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선두 KIA를 2.5경기 차로 추격하며 선두싸움에 다시 불을 붙였다.
반면 4위 롯데는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매직넘버 '1'을 없애지 못했고, 3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도 다시 1경기로 벌어졌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꽁꽁 틀어막고 시즌 10승(6패)째를 따냈다.
유희관은 역대 11번째로 5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것은 물론 역대 24번째 4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도 채우며 기록 잔치를 벌였다.
두산이 4-1로 앞선 5회 초 2사 만루에서 터진 허경민의 프로 데뷔 첫 만루홈런이 승부의 결정타가 됐다.
허경민은 2사 2, 3루에서 상대 벤치가 양의지를 거르고 자신을 선택하자 그랜드슬램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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