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 스틸컷]LG 불펜, 천둥 번개보다 끔찍했던 인공 재해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7. 9. 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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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에 폭우가 쏟아졌다.

8회를 깔끔하게 마쳤다면 강우 콜드승을 가져갈 수도 있었지만 LG 불펜진은 단 1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LG는 8회말 이형종의 스리런포를 포함해 4점을 만회하며 재역전을 만들었지만 9회에도 불펜진은 실망만을 안겼다.

8회 천둥 번개가 내리친 이후에도 끝까지 경기장에 남은 LG 팬들은 불펜진의 방화를 착잡한 심경 속에 지켜본 뒤 발길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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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잠실구장에 폭우가 쏟아졌다. 천둥 번개까지 내리쳤다. 약 53분간 중단된 경기가 극적으로 재개됐지만 LG 팬들은 더욱 끔찍한 장면을 목격해야만 했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7-15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시즌 65승65패3무가 돼 같은날 KIA를 꺾은 SK와의 승차가 2.5경기까지 벌어졌다. 아직 잔여 경기가 많이 남은 LG지만 SK가 2승2패로 5할 승률만 기록하더라도 LG는 8승3패를 기록해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그만큼 상황이 어려워졌다.

이날 LG는 선발 허프가 7이닝 동안 단 1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까지는 무실점 역투였다. 7회 실점 역시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가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주자가 쌓였고, 무사 1, 3루 위기를 1점으로 틀어막은 상황이었다.

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LG는 3-1 리드를 8회에 곧바로 kt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불펜진이 줄줄이 무너졌다. 단 한 명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두 번째 투수 진해수가 선두타자 하준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로하스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뒤 마운드를 물러났다. 이어 등판한 신정락 역시 시작부터 윤석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진 뒤 역할을 마쳐야 했다.

정찬헌도 불을 끄지 못했다. 유한준과 박경수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천둥 번개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8회를 깔끔하게 마쳤다면 강우 콜드승을 가져갈 수도 있었지만 LG 불펜진은 단 1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연합뉴스 제공

이후 서스펜디드 게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오랜 기다림과 보수 작업이 있었고, 경기 역시 극적으로 재개 됐으나 정찬헌이 경기 재개와 함께 이진영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리드마저 내주고 말았다. 비디오 판독 끝에 최초 홈런 판정을 2루타로 뒤바꾸기는 했지만 장성우가 김지용을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기어이 격차가 3점까지 벌어졌다.

LG는 8회말 이형종의 스리런포를 포함해 4점을 만회하며 재역전을 만들었지만 9회에도 불펜진은 실망만을 안겼다. 김지용이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또다시 우측 담장 노란바에 맞고 나오는 3루타를 얻어맞았고, 바뀐 투수 이동현마저 윤석민에게 내야안타, 오정복에게 좌전 안타를 차례로 허용해 7-7 동점이 됐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이동현은 박경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진영을 상대로는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며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는 듯 했다.

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이번에는 야수들마저 불펜진의 부담감을 덜어주지 못했다. 유격수 오지환의 토스를 2루수 손주인이 흘려버리면서 타자·주자가 모두 살아남았고, 결국 오태곤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kt가 9-7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로도 kt는 로하스가 만루포를 때려내는 등 LG 마운드를 충격에 빠뜨리며 그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허프의 7이닝 1실점과 이후 불펜진 6명의 2이닝 14실점. 8회 천둥 번개가 내리친 이후에도 끝까지 경기장에 남은 LG 팬들은 불펜진의 방화를 착잡한 심경 속에 지켜본 뒤 발길을 돌려야 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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