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8월 이후 블론세이브 1위' LG, 뒷문 고민 어쩌나

2017. 9. 1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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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최익래 기자] 팀 평균자책점 1위(4.14). 올 시즌 LG는 기본적으로 마운드의 팀이다. 그런 LG에게 고민거리가 있다. 8월 이후 블론세이브 공동 1위에 올라있는 뒷문이다. 8회와 9회 합쳐 1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LG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팀간 15차전을 7-15로 패했다.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1회부터 7회까지 1점만을 내줬다. 그러나 불펜진이 8회와 9회 합쳐 14점을 내줬다.

선발투수 허프의 역투에도 떠안은 패배라 아쉬움이 짙다. 허프는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펄펄 날았다. 기록된 실책은 하나였지만 LG 수비는 전반적으로 허프를 돕지 못했다. 그럼에도 1실점으로 kt 타선을 억제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3회 선두 하준호에게 2루타를 내준 뒤 6회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의 기염을 토했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kt 타선은 허프가 내려간 8회부터 기지개를 켰다. LG가 3-1로 앞선 8회 1사 후 멜 로하스가 바뀐 투수 진해수 상대 좌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LG 벤치가 다시 움직였다. 이번 선택은 신정락. 그러나 신정락은 윤석민에게 볼카운트 1S에서 내리 볼 네 개를 던지며 흔들렸다. 신정락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1사 1·2루에서 LG 벤치는 정찬헌을 투입했다. 정찬헌은 유한준과 박경수에게 연이어 좌전 안타를 내줬다. 3-3 균형이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이진영 타석에서 빗줄기가 굵어졌다. 경기는 53분간 중단된 뒤 재개됐다. LG 벤치의 선택은 그대로 정찬헌이었다. 그러나 정찬헌은 이진영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kt의 5-3 역전이었다. 이어 오태곤의 기습번트 안타로 1사 1·3루, LG 벤치는 김지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지용은 장성우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3점차까지 벌렸다.

LG는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8회 이형종의 역전 3점포가 터지며 다시 7-6 리드를 잡았다. 이 분위기대로라면 LG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 그러나 kt의 뒷심은 매서웠다. kt는 9회 선두 로하스의 3루타로 반격했다. LG 벤치는 즉시 이동현을 투입했다. 윤석민의 내야안타로 무사 1·3루, 박기혁 타석에서 대타 오정복이 나섰다. 오정복은 좌전 안타로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7-7로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이날 경기 LG의 두 번째 블론세이브였다.

이어 1사 후 이진영이 유격수 방면 병살타성 타구를 때려냈다. 그러나 2루수 손주인의 포구 미스로 주자 모두 세이프. 만루에서 오태곤이 좌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역전을 만들었다. 뒤이어 김동욱과 하준호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kt의 11-7 승리로 끝났다.

후반기 LG 불펜은 차츰 뒷문을 열어두고 있다. LG는 올 시즌 '클로저' 임정우의 부상으로 집단 마무리를 택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성공적으로 보였다. LG 불펜은 전반기 7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최동환과 진해수, 김지용이 나란히 2개씩을 기록했다. 거기에 신정락이 1개를 보탰다. 그러나 블론세이브는 병가지상사였을 뿐, 성적은 좋았다. 최동환은 28경기 1승1패4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로 호투했다. 김지용 역시 '2년차 징크스'를 비웃으며 38경기에서 4승1패7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3.73으로 버텼다. 진해수도 '원포인트' 역할을 넘어서는 활약으로 44경기에서 1패15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81. 8세이브를 기록한 신정락이 평균자책점 5.88로 다소 불안했지만 버틸 수 있었다. 7블론세이브는 최저 공동 3위에 해당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불펜의 흔들림이 심해졌다. LG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4.67. 언뜻 심각해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8월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블론세이브 9개로 kt와 함께 최다 1위다. 7월까지 93경기에서 9블론세이브로 잘 버티던 불펜이 40경기에서 9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5위 SK는 선두 KIA를 꺾었다. LG의 패배로 SK와 승차는 2.5경기까지 벌어졌다. 남은 경기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 불펜의 반등없이 LG의 가을 도전은 힘들어질 전망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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