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연애를 꿈꾸지 않을 수 있을까. 본격 설렘의 시작이다. ‘사랑의 온도’의 양세종과 서현진이 서로에게 가랑비처럼 따뜻하고 조심스럽게 스며들었다.

19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연출 남건) 3, 4회에서는 드라마 작가 지망생 이현수(서현진), 최고의 셰프를 꿈꾸는 온정선(양세종), 멋에 살고 멋에 죽는 세련된 청춘 박정우(김재욱), 예쁘고 당찬 지홍아(조보아)의 4인 4색 관계도가 그려졌다.

이날 현수는 온정선과 집 주소 번지가 비슷한 상황에서, 정선이 받아야 할 소포를 받게 됐다. 현수는 즉시 가까운 곳에 사는 정선을 만나 소포를 전달했고 정선은 현수를 집으로 초대해 진귀한 식재료를 대접했다.

현수는 “한 달에 얼마 받느냐”며 꿈꾸는 셰프 정선의 한 달 벌이를 물었다. 현수는 “나보다 많이 받네”라며 상냥하게 응답했고, 정선은 “15살 때 철 들었다. 부모님 이혼하고 나서”라며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기도 했다. 현수는 정선의 집에서 술 한 잔을 마시고 살짝 취해 동네를 거닐며 귀여운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정선은 그런 현수에게 호감을 느끼며 “전화번호 달라”라며 본격적으로 관계를 시작하자는 제스처를 취했다. 둘 사이에 인간으로서, 남녀로서의 호감이 증폭됐다.

정선은 다음 날 현수에게 여행 데이트를 신청했고, 성실한 현수는 작가에게 휴가까지 내고 현수와 첫 데이트에 나섰다. 두 사람은 벌교에 함께 가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이날 저녁 스테이크 익힘 정도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교양 있고 섬세한 커플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막차를 놓쳤고 정선은 모텔가를 거닐다가 재빨리 PC방에 들어갔다. 정선은 그 즉시 컴퓨터로 서울로 가는 티켓을 끊었고, 두 사람은 무사히 다른 막차를 함께 탔다.

막차 안에서 정선은 현수에게 극도의 호감을 느끼며 “키스하고 싶다. 사랑인지 뭔지 무슨 감정인지”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현수는 “솔직하게 말하면 여자들은 키스 안 한다. 여자들은 환상을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그런 현수에게 조심스레 키스했다.

한편으로 박정우는 현수의 요리를 맛 본 후 현수의 진가를 알아봤고 그에게 호감을 표하고자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정우와 현수는 둘도 없이 막역한 사이가 될 전망이다.

지홍아와 이현수 역시 둘도 없이 친한 사이였다. 지홍아는 현수가 가지고 있지 않은 좋은 집안 등 조건을 타고난 여자였지만, 마음 한 구석 늘 결핍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지홍아는 자신과 달리 어딘가 따뜻하고 야무진 현수를 친한 언니로서 몹시 좋아했지만, 이날 카페에서 자신에게 대시하는 남자에게 앙칼지게 구는 지홍아의 모습은 향후 홍아와 현수의 관계의 파국을 예고하는 일종의 복선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사랑의 온도’는 두 번째 방송에서 두 남녀가 사람으로서 이성으로서 가까워지는 과정을 한층 섬세하게 그려냈다. 정선과 현수 모두 무언가를 향해 목표를 잡고 달려가는, 다소 비현실적일 수도 있는 꿈을 꾸고 사는 청춘이다. 두 사람은 그런 지점에서 서로에게 공감했고, 인생의 한 자락을 함께 할 전제 조건을 형성했다. 그만큼 더 급속도로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청춘들의 인생 고민과 설렘은 시청자들의 숨겨져 있던 ‘연애 세포’를 깨우기 충분했고, 그만큼 '사랑의 온도'는 방송 첫 주부터 본격 로맨스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