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 남모씨(26·회사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19일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6시 40분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가 일각에서는 남 지사가 아들의 구속으로 인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마약 투약 사건은 국민적 반감이 크다는 점에서 당장 내년 지방선거 경기지사 재선 도전은 정치인생 자체에 큰 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길거리에서 남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남씨는 지난 13일 중국에서 필로폰 4g을 매수해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속옷에 넣어 밀반입했다. 남씨는 밀반입한 필로폰을 16일 서울 강남구 자신의 거주지에서 투약했다. 남씨의 거주지에서는 필로핀 2g이 발견됐다.

남씨는 2014년 군복무 시절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같은 해 9월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 모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이번 악재는 바른정당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 소속 정치인 중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의 광역단체장 선거에 유력한 후보였다.

바른정당은 11월13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됐지만, 당의 대표적 ‘자강파’인 남경필 지사가 아들의 구속이라는 구설수에 얽히며 흥행에 먹구름이 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