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대상 오른 이명박]"이명박 부끄럼 없이 활보하는 현실 어이없어"

정대연 기자 입력 2017. 9. 19. 22:33 수정 2017. 9. 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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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방송인 김미화씨 검찰 출석

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이 만든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출연 프로그램 퇴출 등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미화씨가 1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이 만든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출연 프로그램 퇴출 등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미화씨(53)와 배우 김여진씨(45)가 19일 검찰에 출석했다. 전날 배우 문성근씨(64)에 이어 검찰의 피해자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김미화씨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말 부끄러움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현실이 어이없다”며 “요즘 젊은 사람들 말대로 ‘실화냐’(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사찰하면 어느 국민이 대통령을 믿고 이 나라를 믿고 이야기를 하며 활동하겠나”라고 했다. 김씨는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그 밑에 어느 범위까지 고소를 할지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후 2시20분쯤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국정원 문건을) 다 봤다”며 “제 행동하는 거 하나하나에 다 완전히 목숨줄, 밥줄을 끊어놓는 개인 사찰”이라고 했다. 김씨는 2010년 소셜미디어에 출연금지 문건 글을 올렸다가 KBS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데 대해 “그때 트라우마가 사실 아직도 있다. 그래서 이런 자리에 다시 선다는 게 저로서는 몹시 괴롭고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김여진씨도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은 한 보수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김씨와 문씨가 나체 상태로 함께 누워 있는 합성사진을 게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도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자신의 SNS에 “실제 국정원 문건을 보니 다시 한번 마음 한편이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설마 직접 그랬겠나 하는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라며 “(그런데) 그들이, 직접, 그랬더군요”라는 글을 남겼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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