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한국당 토크 콘서트..마초에서 여성으로?

박성태 2017. 9. 1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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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가 준비돼 있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마초에서 여성? > 입니다. 오늘(19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성 정책 관련 토크 콘서트를 가졌는데, 이 토크 콘서트의 부제가 '한국 정치 : 마초에서 여성으로'입니다.

여성 정책에 대한 이해를 넓히자는 취지로 준비를 했는데, 아직은 이해가 좁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몇 가지 발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젠더 폭력이라고 한다. 나는 이게 선뜻 이해가 안 되는데 이게 어떤 내용인지 예를 들어서 한번 말씀해주시면…]

홍 대표는 트랜스 젠더는 알고 있는데 젠더 폭력이라는 말은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요.

젠더는 사회적 '성'의 개념인데, 물론 영어로 나와서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제1야당 대표로서 모른다는 것은 여성 정책에 무관심하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앵커]

다른 좀 강한 표현들도 많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홍준표 대표 뿐만 아니라 참석했던 다른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좀 부적절한 발언들도 많았었는데요.

오늘 이 자리를 주선한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성 평등을 넘어서 여성이 우월적 지위까지 오지 않았나…" 이렇게 얘기했다가 강한 항의를 받았고.

[앵커]

뭐 동의하지 않을 분들이 많이 계시죠.

[기자]

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도 좀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자 "집사람이 젠더 문제를 공부하지 않았다면 저도 젠더라는 표현을 잘 몰랐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가 '집사람'이라는 표현 때문에 역시 항의를 받았습니다.

오늘 토크 콘서트 내내 '집사람' 발언은 상당히 자주 나왔고 역시 많은 항의를 받았는데 강한 항의를 들은 장면을 잠깐 보시겠습니다.

[채경옥/한국여기자협회 회장 : 영남의 마초 꼴통 이런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단 말이에요. 실제로 그런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고 그런 것들을 여과 없이 자꾸 드러내는 게…]

자유한국당은 최근 청년이나 여성 등 지지가 취약한 층에 대한 소통을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노력은 충분치 않아 보입니다. 오늘 토크 콘서트에서도 약간 제대로 듣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지적을 받기도 했고요.

또 오늘 토크 콘서트 부제가 '마초에서 여성으로'인데, 아직은 마초다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앵커]

젠더에 대한 강의를 듣는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성적은 나중에 보면 알겠죠.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사라진 케이크 >입니다.

오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딱 5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지자들이 아침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렇게 5주년을 축하한다는 여러 가지 글들을 올리기도 했고요. 일부는 축하 케이크를 찍어서 올리기도 했습니다.

오늘 안철수 대표는 대전에서 지역 언론과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었는데, 이 자리에는 실제 지지모임이 케이크를 배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자들이 웬 케이크냐고 물어봤고 오늘이 출마 5주년이라는 설명을 듣자 무슨 그런 것까지 다 축하하냐, 반응이 썰렁하자 국민의당 공보실에서 케이크를 바로 치웠습니다.

공보실 관계자는 "누가 케이크를 가져다놨는데 지역 언론 간담회 자리에 부적절해 미리 치웠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출마 선언 5주년 기념식은 좀 흔치 않은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도 한마디 했다면서요?

[기자]

오늘 케이크 때문에 기자들도 5주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래서 또 소회도 물어봤습니다.

안철수 대표가 대답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새정치에 대한 정의도 5년 만에 나왔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새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다당제를 통해서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즉 새정치는 다당제라는 지금의 정의인데요. 어쨌든 안철수 대표는 제3당의 당 대표로서 지금 국회의 캐스팅 보트는 쥐게 됐습니다.

21일로 예정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도 국민의당의 결정이 중요한데 안철수 대표는 '사법부 독립'이라는 원론적인 기준 말고는 명쾌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서 캐스팅 보트의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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