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리포트> 조별과제 무임승차, '핑거프린세스'를 아십니까?

최인정 스쿨리포터 / 경북외국어고등학교 입력 2017. 9. 19. 21:48 수정 2017. 9. 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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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대학생들의 꽃이라고 불리는 조별과제, 학생 참여 수업을 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이젠 고등학생들도 피해갈 수 없는데요. 여러 사람이 함께 준비하다 보니 친구 사이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예민한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겐 큰 고민거리인데요. 경북외국어고등학교 스쿨리포터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고등학생 여민이는 요즘 조별과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함께 과제를 해야 하지만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참여하지 않는 조원 때문인데요.

올해 이런 경우가 벌써 3번째입니다.

인터뷰: 윤여민 2학년 / 경북외고

"열심히 안 하는 애들 때문에 제가 한 거 뺏기는 느낌도 들고 화도 많이 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선생님들께 말씀드리면 조금씩 조절을 해 주셔도 기본 점수란 게 있기 때문에 크게 바뀌는 게 없는 것 같아서…"

학교마다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수업 준비와 발표, 과제를 조별로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조원들 사이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불성실한 태도로 임하는 조원 때문에 열심히 하는 나머지 조원들이 피해를 입는 겁니다.

인터뷰: 이동현 1학년 / 경북외고

"당한 사람의 입장으로 봐서는 굉장히 기분 나쁩니다. 나는 주어진 역할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는데 왜 쟤는 안 하지, 그렇게 해놓고 점수 받으려는 건가, 이런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고…"

인터뷰: 오혜인 1학년 / 경북외고

"하는 사람만 계속 하게 되고 안 하는 사람은 그냥 아무것도 없이 점수를 가져가니까 그런 부분에서 솔직히 조금 화가 나죠."

스쿨리포터가 고등학생 50명에게 물었더니 조별과제 무임승차로 인한 피해를 본 적 있다는 학생이 전체의 50%에 달했습니다.

피해를 당하면서도 말하지 못한 이유로는 교우관계에 지장을 줄까 봐가 1위를 차지했고, 과제협동 점수에 영향을 줄까 봐와 제대로 된 해결방안이 없어서가 뒤를 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이 더 낫다고 응답한 학생도 60%나 됐습니다.

평가하는 선생님도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하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김창수 교사 / 경북외고

"그런 부분이 발생한다는 것을 선생님들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안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아마도 참여형 수업을 하는 선생님들이라면 누구나 그게 가장 큰 고민거리일 겁니다."

조별과제로 얻은 것은 협동심과 책임감이 아닌 화병과 분노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함께 책임지고, 함께 결과를 나누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EBS 스쿨리포터 최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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