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이뤄가는 꿈..한국 찾은 '재활용 오케스트라'

조지현 기자 입력 2017. 9. 19. 21:35 수정 2017. 9. 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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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장 생계유지가 힘들다면 악기를 구하거나 배우기는 어렵겠죠, 버려진 쓰레기로 악기를 만들어 꿈을 이루고 있는 특별한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왔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연주만 들어선 뭐가 특별한가 싶으시죠? 하지만 악기를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기름통에 폐목재를 붙여 만든 첼로와 더블 베이스입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페인트통과 오븐용 냄비로 만든 몸통에 포크로 현을 연결했습니다. 관악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토비야스/색소폰 연주자 : 배관 파이프에 여기는 숟가락 손잡이고, 누르는 부분은 동전으로 만들어졌어요.]

이들은 남미 파라과이의 쓰레기 매립지 마을 카테우라에서 왔습니다. 쓰레기 속 재활용품을 팔아 근근이 살아가던 주민들에게 악기를 배우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환경공학자이자 음악교사인 차베스 씨는 바로 이 쓰레기에 주목했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악기를 만들어 2006년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고 오케스트라를 만들었습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세계 곳곳에 초청돼 연주했고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어졌습니다.

[에스트레야/비올라 연주자 : 이 오케스트라가 아니었다면 저는 아무 꿈도 없이 남의 집에서 일하는 운명이었을 거예요.]

음악은 아이들의 인생을 바꿨고 마을 전체를 살렸습니다.

[파비오 차베스/지휘자 : 학교가 없던 카테우라에 학교가 들어섰고 장학제도도 활발히 진행 중이고 새로 집을 마련한 아이들도 많습니다.]

아주 하찮은 것으로도 큰 꿈을 꾸고 이뤄갈 수 있다는 걸 카테우라 재활용 오케스트라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공진구, 영상편집 : 이승진)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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