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이뤄가는 꿈..한국 찾은 '재활용 오케스트라'
<앵커>
당장 생계유지가 힘들다면 악기를 구하거나 배우기는 어렵겠죠, 버려진 쓰레기로 악기를 만들어 꿈을 이루고 있는 특별한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왔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연주만 들어선 뭐가 특별한가 싶으시죠? 하지만 악기를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기름통에 폐목재를 붙여 만든 첼로와 더블 베이스입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페인트통과 오븐용 냄비로 만든 몸통에 포크로 현을 연결했습니다. 관악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토비야스/색소폰 연주자 : 배관 파이프에 여기는 숟가락 손잡이고, 누르는 부분은 동전으로 만들어졌어요.]
이들은 남미 파라과이의 쓰레기 매립지 마을 카테우라에서 왔습니다. 쓰레기 속 재활용품을 팔아 근근이 살아가던 주민들에게 악기를 배우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환경공학자이자 음악교사인 차베스 씨는 바로 이 쓰레기에 주목했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악기를 만들어 2006년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고 오케스트라를 만들었습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세계 곳곳에 초청돼 연주했고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어졌습니다.
[에스트레야/비올라 연주자 : 이 오케스트라가 아니었다면 저는 아무 꿈도 없이 남의 집에서 일하는 운명이었을 거예요.]
음악은 아이들의 인생을 바꿨고 마을 전체를 살렸습니다.
[파비오 차베스/지휘자 : 학교가 없던 카테우라에 학교가 들어섰고 장학제도도 활발히 진행 중이고 새로 집을 마련한 아이들도 많습니다.]
아주 하찮은 것으로도 큰 꿈을 꾸고 이뤄갈 수 있다는 걸 카테우라 재활용 오케스트라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공진구, 영상편집 : 이승진)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페라는 값도 비싸고 어렵다?..문턱 낮춘 '야외 오페라'
- [문화현장] '아들 참수' 모습 본 父의 이야기..연극 '미국 아버지'
- [문화현장] 애절한 감동, 소리꾼들의 이야기..뮤지컬 '서편제'
- "감명받았다" 멘토 나선 손열음..12살 영재와 합동 공연
- "보이지 않지만 몸으로 익혀"..'빛이 된' 마림바 연주
- [단독] "보고 증거는 이미 군에"..전출자 보름 만에 사망
- 청주서 옷 벗겨진 채 발견된 여성 시신..수상한 흔적
- 사유리, 냉동 난자 '최초 공개'..웃음 일으킨 한마디
- [단독] '하루 일하고 8천만 원' 낙하산, 또 공공기관 근무?
- "생각보다 해킹 쉬워서.." 가정용 CCTV 훔쳐보다 '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