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탈출했는데 또 지옥..로힝야 난민 '2차 재앙'

한세현 기자 2017. 9. 1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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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정부의 핍박을 피해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이 이미 43만 명에 이릅니다. 목숨을 걸고 탈출했지만 난민촌에서도 생필품을 얻으려다 압사 사고가 벌어지는 걸 비롯해 또 다른 재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방글라데시 국경 마을이 로힝야족 난민들이 지은 임시 천막으로 빼곡합니다. 목숨을 건졌다는 안도감도 잠시, 난민들은 이곳에서 또 다른 '생지옥'을 맞닥뜨립니다.

매일 수천 명씩 난민이 몰려들면서 생필품은 물론 식수와 음식은 이미 오래전에 동났습니다.

구호품을 먼저 받으려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까지 일어나 여성과 아이 3명이 숨졌습니다.

굶주림에 쓰러져가는 사람들은 속출하고 화장실 부족으로 주변 개울까지 오염돼 전염병도 창궐하고 있습니다.

[로힝야 족 난민 : 사람들은 울고불고, 일부는 깔려 죽기까지 했어요. 모든 게 엉망입니다. 먹을 것도 전혀 없습니다.]

유엔은 구테흐스 사무총장까지 나서 "인종 청소를 중단하라"고 미얀마 정부를 압박했지만 미얀마의 실권자인 수치는 "이번 사태를 빨리 매듭짓기를 바란다"면서도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아웅산 수치/미얀마 국가자문역 : 다음 행동을 취하기에 앞서, 먼저 이번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주변 이슬람 국가에선 미얀마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이슬람 무장세력 IS까지 이 틈을 노리고 "미얀마에서 성전을 벌이자"고 선동하는 등, 사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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