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스코바, "코트에서 동생과 만나고 싶지 않아"

전채항 객원 2017. 9. 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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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리아= 전채항 객원기자]WTA에서 플리스코바 자매는 현재 가장 핫한 선수들이다. 20여 년간 비너스와 세레나의 윌리엄스 자매가 투어를 지배했다면 이제 플리스코바 자매가 그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쌍둥이 자매 크리스티나와 캐롤리나 플리스코바는 올해 25살 1992년생으로 2분 간격으로 태어났으며 크리스티나가 언니다.
4살때부터 라켓을 잡기 시작, 2010년 언니 크리스티나가 호주오픈 주니어를, 동생 캐롤리나가 윔블던 주니어 우승을 차지하며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얼마 전 캐롤리나가 세계 1위에 올랐고 크리스티나 역시 최근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며 세계랭킹 40위권대로 진입, 자신의 시대 또한 예고하고 있다.
복식 파트너로서 늘 함께한 둘은 이제 단식에 집중하면서 투 샷을 코트에서 자주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그 누구보다 가까운 태생적 사이로 요즘도 거리에 상관없이 매일 통화하며 투어에서 가장 친한 친구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함께 있으면 구분이 정말 어려운 둘이지만 차이를 찾자면 크리스티나는 왼손잡이지만 캐롤리나는 오른손잡이, 크리스티나가 문신이 1개만 있다면 캐롤리나는 문신이 2개 있다는 점이다.
크리스티나는 코리아오픈의 단골 손님인데 이번이 4번째 참가다.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엔 랭킹이 수직 상승, 3번시드를 받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2014년 코리아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동생 캐롤리나처럼 크리스티나도 올해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았지만 1회전에서 한나래(인천시청)에게 4-6 4-6으로 졌다.
현재 자국 아이스하키 선수와 열애 중이며 가족과 남자친구밖에 모르는 매우 조용하고 선한 선수인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를 함께 만나보자.
다음은 테니스코리아와 크리스티나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Q1_ 먼저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 테니스 및 테니스 외적으로 한국과 관련된 추억이 있는가?
크리스티나_ 4번째 한국 방문이다. 첫 방한 당시 21살이었다. 개인적으로 서울을 좋아하는데 서울이 다른 아시아 도시보다 유럽과 더 비슷하다는 느낌이 있다.
또한 호텔 근처에 좋은 쇼핑몰이 많아 경기 후 구경하기에도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아직 시내 관광은 하지 못해 아쉽다. 호텔 앞에 있는 놀이공원만 둘러본 것이 아직 전부다. 경기장 근처에 새로 생긴 높은 빌딩이 있던데 날씨가 좋으면 전망대에 올라가 보고 싶다.
Q2_ 코리아오픈이 열리는 주간에 중국과 일본에서도 다른 대회가 동시에 열린다. 특별히 코리아오픈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크리스티나_
자주 오다 보니 이젠 서울이 친숙하고, 나의 코치 마틴도 친구들이 서울에 있어서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선택권이 있다면 내가 가장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을 고르는 편이다.
일본은 같은 도시에서 2주 연속 2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무는 것을 선호하진 않는다. 무엇보다 코리아오픈을 좋아한다.
Q3_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랭킹도 덩달아 많이 올랐다. 과거보다 올해 이런 성적이 나오는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크리스티나_
올해도 좋지만 사실 작년 말부터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재작년 타슈켄트오픈에 이어 작년 중국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가을에 좋은 성적을 많이 거뒀는데 랭킹이 130위 정도 됐던 당시에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지만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고, 이를 극복하는데 나의 코치가 큰 도움이 됐다.
다른 톱 랭커들과도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Q4_ 동생 캐롤리나가 얼마 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녀의 이런 성과가 당신에게 동기부여가 되는가?
크리스티나_
동기부여라기보다 우리는 쌍둥이라서 한 명이 잘하면 그것은 다른 이의 성공이기도 하다. 그녀가 잘하면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용기가 되고 응원하게 된다.
각자의 삶이 있듯이 그녀의 성공을 좇는다기 보다 나 자신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잘하면 그녀가 좋아해 주고 그녀가 잘하면 내가 좋아해 주는 건강한 관계다. 단지 상대방으로 만나지만 않으면 좋다.
크리스티나가 한나래와의 1회전에서 실수를 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이은미 기자 
Q5_ 전에는 동생과 함께 복식에도 같은 조로 자주 출전했었다. 앞으로도 복식에 함께 출전할 계획이 있는가?
크리스티나_
단식을 하면서 복식도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복식의 좋은 점은 실전 감각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랜드슬램과 같은 큰 대회에서는 랭킹 포인트도 높다.
코리아오픈에서도 복식에 출전할 예정(크리스티나는 이리나 카멜리아 베구와 짝을 이뤄 복식에 나선다)이다. 다음 주에는 단식에만 집중하고 쉬는 날엔 다른 것을 하려고 한다. 캐롤리나와는 언젠가 다시 복식에 출전할 생각인데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
Q6_ 그렇다면 단식만 하는 것과 단식과 복식을 병행하는 것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가?
크리스티나_
개인적으로 단식과 복식을 병행하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매주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격주로 한 주는 단식만, 한 주는 단식과 복식을 병행하는 편이다. 우선순위는 확실히 단식이지만 친한 선수들과 함께 출전할 경우 복식에 출전하면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Q7_ 올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현재 세계랭킹이 30위권대로 올라서고 있는데 내년 호주오픈 시드 또한 눈앞에 있다. 남은 시즌에 대한 목표가 있는가?
크리스티나_
호주오픈에서 시드를 받는 것은 확실한 목표 중 하나다. 하지만 그때까지 방어해야 할 포인트가 있어서 쉽지는 않을 것 같다.
Q8_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크리스티나_
경기장에 팬들이 많이 와준다면 좋을 것 같다. 평일이지만 코트에 오셔서 나의 경기를 봐 주신다면 행복할 것 같다.
글= 전채항 객원기자, 사진= 이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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