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 '이방인'·오웰 '1984', 연극으로 다시 볼까

마지혜 입력 2017. 9. 19. 18:41 수정 2017. 9. 2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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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과 조지 오웰의 '1984', 김연수의 '꾿빠이, 이상' 등 국내외 근·현대 명작 소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소설의 주제와 구성, 문체 등이 희곡과 배우, 관객 등을 전제로 하는 무대 언어로 다시 그려지는데 소설 애독자와 공연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예술단은 김연수 작가의 장편소설 '?빠이, 이상'을 각색한 같은 제목의 창작가무극을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다동 CKL스테이지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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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산울림소극장서 공연
김연수 '꾿빠이..'도 무대에

[ 마지혜 기자 ]

21일 서울 다동 CKL스테이지에서 개막하는 창작가무극 ‘꾿빠이, 이상’.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과 조지 오웰의 ‘1984’, 김연수의 ‘꾿빠이, 이상’ 등 국내외 근·현대 명작 소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소설의 주제와 구성, 문체 등이 희곡과 배우, 관객 등을 전제로 하는 무대 언어로 다시 그려지는데 소설 애독자와 공연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극단 산울림은 서울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서 다음달 1일까지 ‘이방인’을 공연한다. 195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소설가 카뮈가 1942년 발표한 이 작품은 현실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한 인물이 충동적인 살인 이후 사형 선고를 받고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린다. 극단 산울림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여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임수현이 연극으로 각색하고 연출했다.

극은 단차가 있는 계단 두 줄을 동그랗게 배치한 무대에서 전개된다. 원형 무대가 주인공 뫼르소의 살인 배경이 된 ‘뜨거운 태양’, 뫼르소를 법적으로 단죄하는 법정, 뫼르소가 갇힌 감옥 등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뫼르소 역을 맡은 배우 전박찬은 “인간은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라는 전제가 ‘이방인’이 토대를 두고 있는 실존주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소외, 상실감 등 뫼르소를 대변하는 단어들을 찾아 그 느낌을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국립극단은 조지 오웰의 ‘1984’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을 다음달 20일부터 11월19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전체주의 시스템 아래 놓인 개인의 저항과 파멸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국의 신진 극작가 로버트 아이크와 던컨 맥밀런이 만든 각색본을 한태숙 연출이 무대에 구현한다.

서울예술단은 김연수 작가의 장편소설 ‘?빠이, 이상’을 각색한 같은 제목의 창작가무극을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다동 CKL스테이지 무대에 올린다. 2001년 제14회 동서문학상을 받은 ‘?빠이, 이상’은 27세에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의 삶과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다. 오세혁이 이를 각색하고 오루피나가 뮤지컬 형태의 가무극으로 연출했다.

공연장 전체를 무대이자 객석으로 활용하는 이머시브(관객 몰입형) 공연이다. 관객은 계단형 구조의 공연장 어디에나, 어떤 방향으로든 자리잡을 수 있다. 공연장 중앙에 주 무대 격의 공간이 마련되지만 배우들의 동선은 한정되지 않는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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