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충북·강원·경북 등 중부 및 영남지역에 강한 비와 우박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19일 경기도 의정부와 남양주, 포천, 연천, 충북 충주, 강원도 춘천, 경북 안동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와 직경 1~3㎝ 크기의 우박이 5~10분 동안 쏟아졌다.
이날 오후 12시5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과 송산1동 일대에 지름 2㎝ 안팎의 우박이 내렸다.
이어 오후 2시40분쯤 충북 충주시 일부 지역에 우박이 내렸다. 우박의 크기는 지름 1~2㎝ 정도로 강한 비와 함께 10분 정도 쏟아졌다.
시민 박민수씨는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더니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우박이 10분정도 쏟아지면서 인근 잔디밭이 온통 얼음으로 뒤덮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박으로 봉방동 비닐하우스 6동이 파손됐고, 호암동 과수원 4개 농가에서는 사과 낙과피해가 발생했다. 칠금동 1개 농가는 우박으로 상추에 구멍이 뚫리는 등 피해를 봤다. 충주시는 추가 피해를 확인 중이다.
비슷한 시각 강원 춘천에도 우박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과 동면, 우두동 일대에 돌풍과 지름 2∼3㎝의 우박이 20여분간 내렸다. 우박 폭탄 탓에 수확을 앞둔 배추밭 등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충주를 비롯한 일부 중부지역에서 강한 비와 함께 우박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농작물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20분쯤 경북 문경·예천·청송 지역에도 지름 1~2㎝인 우박을 동반한 소나기가 돌풍과 함께 쏟아졌다.
또 오후 4시20분부터 20여 분간 경북 안동 대부분의 지역에도 지름 2㎝인 우박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다. 우박과 비는 안동 서쪽인 풍산읍 죽전리 등지에서 시작해 시내 방향인 동쪽으로 옮겨가며 쏟아졌다.
이에 수확을 앞둔 사과에 흠집이 나는 등 과수·채소류 잎이 파열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작물별 피해 면적은 사과 535㏊, 오미자 6㏊, 배추 1㏊, 기타 2㏊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우박이 내린 지역의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면서 “조사가 끝나면 피해 정도가 더욱 커질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