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퀀텀닷TV'세 확산 더딘 이유가..너무 고난도 기술이라

박슬기 입력 2017. 9. 19. 18:06 수정 2017. 9. 20.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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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TV로 밀고 있는 '퀀텀닷 TV' 진영이 생각처럼 빠르게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퀀텀닷 TV 진영을 넓히려는 것은 세계 다른 TV 제조사들이 퀀텀닷 TV 기술을 채용할수록 'QLED' 브랜드를 널리 알려 시장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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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뮴 없는 독자소재 기술
삼성전자 이외 제조사 없어
LG주도 OLED진영과 대조
"세확산" vs "기술격차 유지"
기술공개 여부 결론 못 내려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12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TV로 밀고 있는 '퀀텀닷 TV' 진영이 생각처럼 빠르게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사인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은 올 들어 빠르게 세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퀀텀닷 TV 확산을 위해 세부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퀀텀닷(Quamtum Dot. 양자점) 기술을 처음 적용한 초고화질 TV를 내놨지만, 퀀텀닷 TV가 크게 확산하지 못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회사는 우선 카드뮴이 들어가지 않는 퀀텀닷 독자 소재 기술을 업계에 공개하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방법, 파트너사에 카드뮴 없는 퀀텀닷 소재를 유상으로 제공하는 방법, 후발 TV제조사들이 자체적으로 카드뮴 없는 퀀텀닷 소재를 개발할 때까지 놔둬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방법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카드뮴 퀀텀닷 TV용 소재를 만들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물질이지만, 유해물질로 분류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전자제품 환경규제에 따라 카드뮴을 사용하면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퀀텀닷 TV 진영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의 TCL·하이센스 유럽의 베스텔 등으로 소수에 그치고 있다. 이에 비해 OLED TV 진영에는 LG전자를 비롯해 중국 스카이워스·콩카·창홍, 일본의 소니·파나소닉, 유럽의 필립스·그룬딕·뢰베 등으로 상대적으로 많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카드뮴을 뺀 퀀텀닷 소재를 만들 수 있는 업체가 거의 없다 보니 퀀텀닷 TV 시장이 크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개방하자니 수익 창출이 없는 상황에서 후발 TV 제조사들의 기술 추격 때문에 쉽게 공개하지 못하는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체 TV 시장에서 퀀텀닷 TV 점유율은 올해 1, 2분기에 각각 1.5%, 0.8%에 그쳤다.

통상 1위 사업자가 차세대 제품을 내놓으면 후발업체들이 이를 따라가는 경향이 짙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다른 제조사에 TV 기술을 개방하지 않아도 커브드·스마트·초고화질(UHD) 등 TV 신제품을 내놓으면 후발업체들이 이를 모방해 함께 시장을 만들어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기술인 카드뮴 프리 퀀텀닷 TV는 후발 TV 업체들이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이어서 쉽사리 다른 TV 제조사들이 퀀텀닷 TV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독일 등지에 잇따라 퀀텀닷 TV 기술을 교류하는 'QLED&HDR10 서밋' 행사를 열었지만, 아직 진영을 늘리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퀀텀닷 TV 진영을 넓히려는 것은 세계 다른 TV 제조사들이 퀀텀닷 TV 기술을 채용할수록 'QLED' 브랜드를 널리 알려 시장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는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퀀텀닷 TV는 확산이 쉽지 않다"며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거래처에 패널을 공급하면 되지만, 퀀텀닷은 소재 기술인 데다 제공하는 업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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