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석탄' 삼척 vs '親석탄' 요코하마의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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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시 남단 이소고화력발전소는 주말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힐링 공간으로 애용된다.
강원도 삼척시 인근에 들어설 포스코에너지의 삼척석탄화력발전소는 최근 정부 탈원전·탈석탄 정책 기조와 맞물리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그동안 심각한 석회가루와 침출수 발생으로 고생하던 지역민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탈황·집진시설을 갖춘 석탄화력발전소를 반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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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기술 더 뛰어난 삼척, 탁상행정에 발전소 무산 위기
◆ 석탄발전에 운명 갈린 韓·日도시 ◆
일본 요코하마시 남단 이소고화력발전소는 주말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힐링 공간으로 애용된다. 비결은 2000년대 초반 기존 발전소가 최첨단 탈황·탈질소 및 미세먼지 집진기술과 만나면서다. 과거 노후한 설비에서 나오던 유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 배출가스 문제가 완화되자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필수불가결한 시설로 자리매김했다.
#2 "최첨단 기술로 짓는다는데 왜 정부에서는 사업을 하지 못하게 하나요?"
강원도 삼척시 인근에 들어설 포스코에너지의 삼척석탄화력발전소는 최근 정부 탈원전·탈석탄 정책 기조와 맞물리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그동안 심각한 석회가루와 침출수 발생으로 고생하던 지역민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탈황·집진시설을 갖춘 석탄화력발전소를 반기는 분위기다. 원료인 석탄의 이동마저 지상이 아닌 지하터널로 이송되는 친환경 사업임에도 정부가 업체에 사업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지역민들은 오히려 "발전소 사업을 유지해달라"고 기업 편을 드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정부 에너지 정책의 일관성이 이처럼 요코하마, 삼척 두 도시의 운명을 극과 극으로 뒤바꿔놓고 있다.
과거 지역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던 요코하마의 이소고석탄화력발전소는 지금 지역민들이 주변 공간을 휴식장소로 찾을 만큼 환골탈태했다. 이소고발전소는 요코하마시 주택가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반면 한국의 석탄화력발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이 접목되고 있음에도 '대기오염 원인자'라는 꼬리표를 떼내지 못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성은 외면한 채 막무가내식으로 급격한 탈석탄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건설을 추진 중이던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로 전환할 것을 일방적으로 지시해 민간사업자는 물론 지역민들까지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삼척발전소 사업이 무산되면 해당 용지에서 시멘트용 광산 개발이 재개돼 시멘트 분진·발파 소음에 대한 시민들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석탄발전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강원 고성·강릉·삼척, 충남 당진·서천 등 5곳이다. 정부는 이 가운데 삼척(포스코에너지)과 당진(SK가스) 두 곳의 사업을 석탄이 아닌 LNG발전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며 사업지 변경까지 종용하고 있다.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7월까지 해당 사업에 쏟아부은 사업권 취득비와 용지비 등 5609억원을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삼척시 주민 이은희 씨(59·교동)는 "친환경 기술에다 시멘트 분진 걱정까지 사라지는 발전사업이라 주민들도 찬성을 해줬는데 왜 정부가 다시 사업을 못 하게 하느냐. 대체 정부가 말하는 친환경 기준이 뭐냐"고 꼬집었다.
[요코하마 = 정욱 특파원 / 삼척 =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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