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송영무 공방'..현 정부 외교안보 팀워크 괜찮나

문대현 기자 2017. 9. 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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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18일 공개 석상에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비판하면서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 팀워크에 벌써부터 균열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두 사람은 대선 전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왔으며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으로 꼽힌다.

송 장관은 북한 미사일 도발 관련 국방부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 특보를 향해 "학자입장에서 떠든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나 정책 특보 같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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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범 5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설전 벌여
엄중한 안보 위기 속 국민 혼란 가중 우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9.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18일 공개 석상에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비판하면서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 팀워크에 벌써부터 균열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두 사람은 대선 전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왔으며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으로 꼽힌다.

송 장관은 북한 미사일 도발 관련 국방부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 특보를 향해 "학자입장에서 떠든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나 정책 특보 같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언급했다.

문 특보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핵 동결의 대가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얘기하고 주한미군 축소를 주장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문 특보는 당시 송 장관이 지난 4일 국회에서 '북한 전쟁 지도부의 참수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한 데 대해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을 쓴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송 장관은 "제가 문 특보를 입각하기 전 한두 번 봤지만 워낙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할 사람이 아니구나' 생각했다"며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현재 북핵 위기로 엄중해진 안보 현실속에서 두 사람이 서로 가시 돋힌 말들을 주고 받은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급기야 청와대는 송 장관에게 주의를 주며 진화에 나섰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송 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과 문 특보의 감정 실린 말들에 일각에선 벌써부터 외교안보라인 팀워크에 균열이 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새 정부가 출범한지 겨우 4개월여 지난 시점에 두 사람의 설전은 국민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송 장관과 문 특보가 서로에게 감정이 실린 것 같다"며 "이로 인해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이 더 커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용철 부산대 정치외교학 교수도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 안보책임자 급에 있는 사람들이 감정 싸움을 한다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 민망한 일"이라며 "이렇게 되면 나중에 회의체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 것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 위기 속 개인적인 감정은 접어두고 위기 극복을 위해 애써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한다는 것이다. 정부 내에서 현 상황을 헤쳐나갈 조정자도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관측도 있다.

신 교수는 "현재 외교안보라인 팀워크에 균열이 생기는 것 같다"며 "더 큰 문제는 이를 조정할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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