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행불자는 어디에.. 암매장 장소 제보 잇달아

2017. 9. 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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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딜 갔지.'

진실은 여전히 미궁이지만 최근 5·18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잇달아 발의됨에 따라 발포명령자와 암매장 의혹 장소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5·18 행불자를 찾기 위한 암매장 의혹 장소 발굴은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세 차례 이뤄졌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5·18기념재단은 추석 전 행불자 암매장 장소로 추정되는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조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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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너릿재 등 의혹 제보 7건 접수, 추석前 옛 광주교도소 발굴조사 추진
계엄군 장교 메모 토대로 진행 방침

[동아일보]

5·18기념재단은 광주 북구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에 행방불명된 5·18희생자들이 암매장됐을 것이라는 의혹제보가 잇달아 발굴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옛 광주교도소 전경. 광주시 제공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딜 갔지….’

5·18민주화운동 관련 집회에서 빠지지 않고 불리던 민중가요 ‘오월의 노래’ 구절이다. 노래에는 광주시민들이 1980년 5월 후 발포명령자와 희생자 암매장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염원이 담겼다. 진실은 여전히 미궁이지만 최근 5·18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잇달아 발의됨에 따라 발포명령자와 암매장 의혹 장소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암매장 의혹 장소로 거론되는 옛 광주교도소 터와 광주 동구 주남마을 등에서 진실이 드러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 행불자는 어디에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은 인원이 사망 155명, 행방불명 82명, 부상(상이) 후 사망 111명, 부상·구금·연행 등 5420명을 포함해 총 5768명이라고 18일 밝혔다. 5·18 관련자 보상은 1990년부터 시작해 올 연말까지 7차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행방불명자는 5·18 당시 행방이 묘연해져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다. 지난해 심사과정에서 행불자 1명이 추가됐다. 이 행불자는 5·18 당시 고교 2학년 또래다. 광주시 관계자는 “행불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고교 학적부나 병적기록에 5·18 당시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5·18민주묘지에는 현재 무명열사의 묘 5기, 행불자 묘 67기가 남아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행불자 일부의 가족이 묘지 안장을 원치 않아 숫자가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5·18 직후인 1980년 5, 6월경 시민들이나 가족들이 암매장 장소에서 희생자 시신을 찾은 곳은 4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암매장으로 발견된 시신은 옛 광주교도소 터와 주변에서 11구, 전남대 공대 뒷동산에서 3구, 주암마을에서 2구, 남구 노대동에서 1구였다. 5·18 후 광주 남구 송암동과 북구 일곡동 주민은 암매장되거나 군용 트럭에 옮겨지는 시신을 봤다고 주장했지만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다.

5·18 행불자를 찾기 위한 암매장 의혹 장소 발굴은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세 차례 이뤄졌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곳을 발굴했지만 도시개발 등으로 지형이 대부분 변화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 암매장 의혹 장소 4차 발굴

암매장 의혹 장소로 유력하게 주목받은 곳은 옛 광주교도소와 주암마을이다. 옛 광주교도소는 1980년 5월 21일부터 나흘 동안 3공수여단이 체류하면서 발포를 해 희생자가 많이 발생했다.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은 “5·18 당시 광주교도소와 그 주변에서 희생된 인원에 대해 계엄사령부 발표는 27명, 보안사령부 기록은 28명으로 돼 있다”며 “하지만 5·18 발생 한두 달 이후 광주교도소에서 시신이 확인된 희생자는 11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주남마을 사건은 1980년 5월 23일 11공수여단 병력이 광주∼화순을 오가는 차량들에 사격을 가해 탑승자들이 숨진 사건이다. 5·18기념재단은 주남마을 사건 당시 일부 희생자들이 암매장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추석 전 행불자 암매장 장소로 추정되는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조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은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으로 광주에 투입된 3공수여단 장교가 작성한 메모를 토대로 행불자 발굴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4차 발굴 작업은 광주시 등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최근 암매장 의혹 제보가 7건 접수됐는데 화순 너릿재 등은 발굴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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