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역사 3곳 최장 2년 임시허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올해 말로 점용허가 기간이 끝나는 서울역 등 민자역사(驛舍) 3곳에 1, 2년간 임시 사용허가를 주기로 했다.
박일하 국토부 철도정책과장은 "민자역사가 국가에 귀속된다고 해서 업체나 영세상인들이 곧바로 영업권을 잃는 것은 아니다"며 "철도공단이 이달 말 사업자, 직원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구체적인 정리기간 부여 계획 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 롯데·한화에 최장 2년 임시 사용허가
국토교통부는 서울역 영등포역 동인천역 등 민자역사 3곳을 사용하는 업체와 상인들에게 1, 2년의 임시 사용허가를 내줄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민자역사는 국유 철도부지에 민간 자금으로 상업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며, 사업자는 시설을 관리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점용료를 내고 이를 30년 동안 점용할 수 있다. 점용 기간이 끝난 시설은 ‘국유철도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상회복(철거)되거나 국가에 귀속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30년간 사업을 이어온 업체들이 하루아침에 영업권을 잃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이들 업체로부터 점포를 임차했던 영세상인들의 생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특히 정부가 기존 사업자에 대한 사용 기간을 연장해줄지를 두고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마저 일었다.
이처럼 비판이 커지자 국토부는 임시 사용허가를 통해 일정 기간 업체들의 영업권을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임시 허가기간이 끝나면 철도공단이 주관하는 일반 경쟁입찰로 새 사용업체를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로 선정되는 업체는 최장 10년간 역사를 쓸 수 있다.
국토부는 영세상인에 대한 영업권 보장책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경쟁입찰 조건에 기존 점포들과의 계약관계를 승계하는 내용을 넣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박일하 국토부 철도정책과장은 “민자역사가 국가에 귀속된다고 해서 업체나 영세상인들이 곧바로 영업권을 잃는 것은 아니다”며 “철도공단이 이달 말 사업자, 직원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구체적인 정리기간 부여 계획 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재임대 관련 기준 등 보완 시급”
롯데와 한화역사 등은 국토부가 유예기간을 준 것을 반기면서도 향후 로드맵에 대해서도 빨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것을 희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정부가 발 빠르게 대책을 내놓은 것을 환영한다”며 “영등포점 직원 3000여 명과 입점 소상공인들이 향후 계획과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법체계 정비 등 남은 과제가 적지 않고, 입찰 방식과 운영 규정 등이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특히 국유재산법상의 재임대 관련 규정이 문제다. 역사가 국가에 귀속되면 국유재산법의 적용을 받는데, 이 경우 사업자가 입점 업체에 재임대를 주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점포의 20% 정도를 임대 매장으로 운영하는 백화점 등의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경쟁입찰이 새로 나오더라도 업체들이 선뜻 사업에 뛰어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법상 신규 점용 사업자의 사용 기간이 최장 10년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점포 계약은 최소 20년이다. 10년을 보고 수천억 원을 투자하긴 어렵다”며 “향후 시행계획 등이 불투명해 아직 입찰에 응할지 등을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호성 thousand@donga.com·김현수 기자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아직도 당신만 모르나 VODA' |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文대통령, 역대 정권 불행한 전철 밟지 않으려면..
- 北에 뺨 맞은 시진핑..석유제한 찬성한 까닭
- 경찰, '필로폰 투약' 남경필 경기지사 장남 구속영장 신청
- '프로야구 스타' 양준혁, 10억원대 사기 피해..상대 사업가 기소
- 北에 'TEL' 200여대 실전배치..금수품 어떻게 구했나
- 박근혜 정부, 45년 된 美 헬기구입에 1500억 '골칫거리'..개량 포기
- "적 산산조각" 다시 군사옵션 앞세운 트럼프에 文대통령 한마디는
- 송영무 "문정인, 상대해선 안될 사람..개탄스럽다"
- "美 경찰, 윤창중 성추행 혐의 인정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 자취 여성의 소름돋는 제보.."창문 밖 낯선 남자가 쳐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