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검찰 조사' 문성근 "어버이연합 지원 문건 직접 봤다"

김현섭 입력 2017. 9. 18. 19:04 수정 2017. 9. 1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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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시간 참고인 조사 받고 오후 6시30분께 귀가
"검찰 질문 과정에서 어버이연합 지원 문건 확인"
"검찰에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 강하게 요구"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배우 문성근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피해자 조사를 받기위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정원 수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2017.09.18.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이명박정부 시절 일명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 중 한 명인 배우 문성근(64)씨가 18일 검찰 조사에서 "어버이연합에 대한 자금 지원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문씨는 약 7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고 오후 6시30분께 귀가했다.

취재진과 만난 문씨는 이날 조사를 통해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에 대한 국고 지원 의혹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이명박정권 당시) 혁신된 정당으로 야권대통합을 하자는 취지로 '국민의 명령' 운동을 했었는데 그걸 와해시키기 위한 다양한 공작이 이뤄졌더라"라며 "SNS 등에서 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다양한 공격, 또는 어버이연합에게 돈을 지불하면서 규탄 시위 등을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씨는 "국정원 내부 문건을 보여줘야 (검찰이) 저한테 질문이 되지 않느냐. (질의응답 과정에서) 그걸 봤다"며 "그 안에 어버이연합 동원 시위라든가, 몇회 800만원 지불 등의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은 다들 짐작들은 하고 있었는데, 그게 국정원 문건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씨는 이날 오전 조사를 받기 전 "'늦봄문익환학교' 사찰, 바다이야기 부분, 제 주변 광범위한 세무조사 역시 국정원 공작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에) 문의를 해 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다이야기 부분이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활동을 했던 배우 명계남(65)씨가 과거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와 관련해 뒷돈을 챙겼고, 이를 이용해 문씨의 정치권 진출을 도왔다는 소문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배우 문성근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피해자 조사를 받기위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정원 수사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생각에 잠겨있다. 2017.09.18. taehoonlim@newsis.com

이와 관련해 그는 "늦봄문익환학교 사찰 관련 의혹을 제외하고는 다 공소시효가 지났다. 지금 검찰이 한정된 인력으로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까지 수사해달라고 얘기할 순 없었다"며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기구이다. 내부 공식라인 집행은 대통령도 알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검찰에)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이명박정권 당시 국정원은 정부에 비판적인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 내 특정인물·단체의 퇴출 등 압박활동을 하도록 펼쳤다.

이 때 국정원은 문화계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배우 문성근·명계남·김민선, 영화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방송인 김미화·김제동·김구라, 가수 윤도현·신해철·김장훈 등 5개 분야 82명을 대상으로 퇴출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혁위는 지난 14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19일에는 방송인 김미화(52)씨가 검찰에 참고인 출석한다.

af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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