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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인식 3년 투자 결실맺은 엠씨넥스

진영태 기자
입력 : 
2017-09-18 17: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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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300만대 생산해 경쟁력↑
흑자전환…내년 매출 7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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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부터 지문·홍채인식 등 기술에 투자한 결실이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최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만난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사진)는 "지난달 지문인식모듈이 처음으로 월 생산 300만개를 돌파했다"면서 "올해는 지문인식모듈에서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활짝 웃음을 지었다.

카메라·정보기술(IT) 솔루션 전문 기업인 엠씨넥스는 지문·홍채인식 등 카메라모듈사업을 중심으로 1년 만에 매출이 2000억원가량 뛰어오르면서 사실상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엠씨넥스는 지난해 휴대폰 시장 침체로 모바일 부문 매출이 악화되면서 2015년 대비 900억원가량 매출이 빠지는 실적쇼크를 단기간에 극복해내며 경쟁력을 재확인하고 있다.

실제 2015년까지 매년 최대 실적을 거듭하며 매출 5029억원에 이르렀던 엠씨넥스는 작년 41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까지 냈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반기 사상 최대 매출인 3148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말까지 약 63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이 예견되고 있다.

실적 상승은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지문인식모듈이 이끌었다. 민 대표는 "신제품 중에는 지문인식모듈이 올해부터 매출이 획기적으로 늘었고, 카메라모듈은 최대 2000만화소에 3D, 홍채인식 기능, 손 떨림 보정 기능 등 프리미엄제품이 각광받으며 매출 반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매출 비중으로 보면 자동차용 카메라모듈이 1300억원, 지문인식모듈이 1000억원 수준이며 모바일용 카메라모듈과 기타 사업이 4000억원대에 육박한다.

3년여간 카메라모듈 개발에 투자한 기능이 상용화되면서 매출 반전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8은 물론 갤럭시A시리즈에도 카메라모듈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하반기와 내년도 매출 상승도 기대되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가 적용되면서 스마트폰 1기당 1~2개가 들어가던 카메라모듈 공급량이 3~4개로 늘어나게 돼 겹호재도 맞고 있다.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전후방 블랙박스 수준에 머물던 공급량이 최근 고급 차종을 중심으로 어라운드뷰모니터링시스템(AVM)을 적용하면서 차량 1대당 최대 7대의 카메라모듈이 활용되고 있다.

전후방을 비롯해 차체 양옆과 양 사이드미러에 사람의 정수리 격인 루프톱까지 카메라모듈이 모두 설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엠씨넥스는 현대·기아차의 제네시스 시리즈 전 차량을 비롯해 그랜저, K7·9에 AVM 카메라모듈을 전량 공급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엠씨넥스의 카메라모듈은 국내 차뿐만 아니라 스웨덴 볼보, 프랑스 푸조, 중국 진리 등에도 공급되고 있다.

내년에는 공장의 생산 효율도 배가될 전망이다. 한국·중국·베트남 공장의 라인업을 개편한 효과다.

올 상반기 엠씨넥스는 국내 자동차부품 부문의 생산 라인을 늘렸고, 중국 공장은 지문인식모듈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베트남은 인력 3000여 명을 집중 투입해 모바일용 카메라모듈의 전진기지로 만들었다.

민 대표는 "공장 개편 과정에서 올해 투자를 많이 해 높은 매출 상승률 대비 영업이익에서는 다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다만 올해 개편을 끝낸 만큼 내년부터는 생산공정 효율성이 배가되면서 경쟁력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도약을 위해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한 해가 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10%가량 더 성장하는 연 매출 7000억원대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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