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입문 5년..안철수 '멀어지는 새정치'

2017. 9. 1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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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19일,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오는 19일이면 그가 성공한 벤처기업가와 존경받는 교수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지 딱 5년이 된다.

그의 정치인생 5년을 상징하는 두 가지 열쇳말은 다당제와 새정치다.

'정치인 안철수'의 5년은 롤러코스터 타듯 성공과 실패를 압축적으로 경험한 시기였지만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새정치'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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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당제 내세워 총선 39석 돌풍 불구
제3당에 걸맞은 전형적 정책·제안 실종
"권력투쟁 흘러 득표만 추구" 비판

[한겨레] 2012년 9월19일,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오는 19일이면 그가 성공한 벤처기업가와 존경받는 교수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지 딱 5년이 된다.

그의 정치인생 5년을 상징하는 두 가지 열쇳말은 다당제와 새정치다. 안 대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라는 거대 양당을 정치 입문의 통로로 쓰지 않았다. 2012년 대선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사퇴한 그는 2013년 11월 ‘새정치’ 구호를 내걸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그해 3월 창당하기로 한 ‘새정치연합’은 6월에 치러지는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내는 걸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그는 2014년 3월,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과의 합당을 선언했다. 신당 창당 노선을 수정하고 거대 정당에 몸을 맡긴 셈이었다. 안 대표는 자신이 구정치로 몰아세웠던 민주통합당과 합당하는 이유를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의 ‘호랑이굴 체험’은 오래 가지 않았다. 2015년 12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 의원들과의 갈등 국면에서 그는 자신이 만든 당을 뛰쳐나왔다. 그리고 2016년 2월,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2014년에 포기한 창당의 꿈을 2년 만에 이룬 것이었다. ‘야권분열은 필패’라는 도그마를 극복하고 그는 20대 총선에서 39석을 얻는 돌풍을 일으켰다. 여세를 몰아 대선에 도전했지만 다자대결에서 그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에도 뒤진 3위(21.4%)에 그쳤다. 실패였다. 방송 3사의 대선 출구조사 심층분석에서는 5년 전과 달라진 안철수 지지성향도 드러났다. 출구 조사에서 안 후보는 19~29살, 30대 유권자의 지지가 각각 19.16%, 17.9%로 평균보다 오히려 낮았다. 젊은이들의 멘토로서 큰 호응을 받았던 5년 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정치인 안철수’의 5년은 롤러코스터 타듯 성공과 실패를 압축적으로 경험한 시기였지만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새정치’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이 연루된 제보 조작 사건의 도의적 책임자이지만 대선 패배 4개월 만에 당대표로 복귀해 “명분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렇게 돌아온 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지역의 사회기반시설(SOC) 예산을 삭감했다며 호남에 가선 호남홀대론을, 영남에 가선 영남홀대론을 주장하고 있다. 5년 전 새정치를 표방하며 정치권에 입문했던 그가 대표적인 구정치적 행태인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1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정치인 안철수’가 “새정치의 내용을 특별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권력쟁투 쪽으로 흐르며 싸움꾼으로서 득표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제3당의 대표로서 전향적인 정책이나 제안이 있어야 하는데 안 대표는 정부여당이라는 경쟁자를 공격해 표를 얻으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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