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플랫폼 시대, 강자로 살아남는 법
2000년 시스코 시스템즈,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인텔, 오라클. 2015년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알리바바.
2000년 글로벌 ICT 기업 시가총액 상위기업과 2015년 상위 5개 기업의 놀라운 순위 변화다.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도까지만 해도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제조 기업이 세계 산업 생태계를 주도했다면 15년이 흐른 뒤 2015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는 전혀 새로운 플랫폼 기업들이 세계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
산업 간의 유기적인 연계가 중요해진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플랫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중심이 되고 있다. 소비가 중심이 된 제조업 시대에는 생산자, 소비자, 판매자가 각기 정해져 있고, 대중매체를 통한 정보 취득의 주요했다면 산업 간의 유기적인 연계가 중요해진 플랫폼 시대에는 생산자, 소비자, 판매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콕콕 찍어서 골라볼 수 있는 맞춤형 정보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제조업이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때와 달리 플랫폼 시대에는 예전과는 다른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플랫폼 시대를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사람이 돼야 할까? 플랫폼 비즈니스의 가장 큰 특징은 기차역의 플랫폼처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소비자의 움직임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하면서 시장을 실시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제조업의 시대에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를 중심으로 장인정신이 빛을 발하며,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었다면 플랫폼 시대에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내가 갖고 있는 강점과 다른 사람의 강점을 융합을 통해서 더 크게 키워나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적인 사고방식과 내게 없는 강점을 갖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그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그들의 입장에서 경청하고 나의 강점과 함께 섞어 나가면서 더 큰 그림을 그려 낼 수 있는 소통의 리더십은 플랫폼 시대를 더욱더 빛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숙박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 차량공유 사이트 우버택시는 플랫폼 시대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몇 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로 엄청난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의 특징은 새로운 것을 창출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들을 서로 공유하고 나누는 비즈니스 모델로 모바일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장시킨 점이다. 정보와 생산력이 최고조에 달하고 내가 원하는 정보만 모바일을 통해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플랫폼 시대에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와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고 나누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새로운 기회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생활 속 어딘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보고 더 많은 사람들과 이를 플랫폼에서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보는 건 이 시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정보와 내게 필요한 물품을 전 세계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플랫폼 시대에는 여러 가지를 잘하기 보다는 내가 잘하는 한 가지를 더욱 집중해서 잘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면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 이 시기, 다방면에 뛰어난 다재다능한 사람보다는 내가 잘하는 특화된 강점을 개발해서 나만의 핵심가치를 개발하고 내게 없는 부분은 다른 사람들과의 융합을 통해서 더 크게 판을 키워나 갈 수 있는 것이 플랫폼 시대에는 더욱 효율적인 방법이다.
새로운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기차역의 플랫폼에 선 것처럼 변화무쌍한 플랫폼 시대, 기존의 생각과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전 세계의 사람과 사람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이어져 있는 것을 느끼며, 이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고 나누며,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찾아보고 고민하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플랫폼 시대를 잘 잘 살아나가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거주 30대 33%만 자기집.. 경남·울산지역은 무려
- 유튜브 달군 전설의 복서 '유명우의 창업스토리'어떻길래
- 실적호조 장비업계 "내년이 더 좋다"
- '최태원 복귀효과'에 시총 120조 돌파한 SK
- 노트 찢으며 "너와 헤어질 이유.."V30 도발적 광고
- 민주당發 탄핵소추, 줄줄이 기각… 윤 대통령 탄핵 선고에 영향은 `글쎄`
- 푸틴, 휴전협상 앞두고 격전지 쿠르스크 방문
- 학생수 줄었는데…사교육비는`역대 최대`
- 구독 확장 나선 LG전자… ‘스팀·무빙’ 강화한 ‘뉴 스타일러’ 선봬
- `보안과 AI의 공존`… 금융시장 공들이는 AI·데이터 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