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돈만 주면 누구든 공격"..인도네시아 당국, 가짜뉴스 공장 적발

2017. 9. 17. 15: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차기 대선 출마가 유력한 인도네시아 유명 정치인의 지지자들이 이른바 '가짜뉴스 공장'을 차려 반대 인사를 공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인터넷을 통해 가짜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최근 현지인 5명을 체포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관계자는 "사라센은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이에 맞는 필자를 고용해 가짜뉴스를 제작, 배포하고 한 차례 7천500만 루피아(약 642만원)씩을 받아 챙겼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지 일각선 유력 차기대선주자 연루설도 제기
아이패드 화면에 떠 있는 페이스북 로고. [AP=연합뉴스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차기 대선 출마가 유력한 인도네시아 유명 정치인의 지지자들이 이른바 '가짜뉴스 공장'을 차려 반대 인사를 공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인터넷을 통해 가짜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최근 현지인 5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사라센'(Saracen)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2015년부터 자체 뉴스포털과 페이스북 그룹 기능 등을 이용해 특정인과 단체, 경찰 등 공공기관을 겨냥한 가짜뉴스와 증오 발언을 확산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피해자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현 대통령과 그의 정치적 동반자였던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일명 아혹) 전 자카르타 주지사가 꼽힌다.

특히 아혹 전 주지사는 이슬람 경전 코란을 부정해 신성모독죄를 저질렀다는 논란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바람에 작년 초 60%에 육박했던 지지율이 20%까지 급락하는 피해를 봤다.

2017년 5월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방법원이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일명 아혹) 전 자카르타 주지사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하자 아혹 전 주지사의 지지자들이 시내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그는 결국 올해 4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으며, 직후 징역 2년의 실형이 선고돼 법정구속됐다. 신성모독 혐의 자체가 누명에 가깝다는 지적에도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한 배경에는 중형을 요구하는 인터넷 상의 여론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 과정에서 사라센은 무려 80만개에 달하는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아혹 전 주지사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대대적으로 퍼뜨리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코위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거나 중국계 혈통이 섞였기에 순수한 말레이계 무슬림이 아니라는 등 내용이 담긴 게시물도 끊임없이 퍼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관계자는 "사라센은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이에 맞는 필자를 고용해 가짜뉴스를 제작, 배포하고 한 차례 7천500만 루피아(약 642만원)씩을 받아 챙겼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란 이유로 사라센의 '고객'이 구체적으로 누구였는지와 사라센이 올린 수익의 전체적인 규모 등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2017년 4월 19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가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서 자신과 연대한 후보인 아니스 바스웨단 전 교육문화부 장관이 승리한 것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하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유력 대권주자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라센의 주운영자인 리아우주 페칸바루 출신 32세 남성 자스리아디는 최근 현지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프라보워 총재의 지지자로 이슬람교와 프라보워 총재를 공격해 선을 넘은 이들의 계좌를 해킹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군장성 출신인 프라보워 총재는 2014년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에게 석패한 뒤 대선 불복을 선언하고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전력이 있다.

신성모독 논란에 힘입어 올해 지방선거에서 아혹 전 주지사를 누르고 대권 도전의 디딤돌인 자카르타 주지사직을 확보한 아니스 바스웨단 전 교육문화부 장관도 프라보워 총재의 후원을 받는 인물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페이스북은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2억6천만명)의 44.2%에 달하는 1억1천500만명이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hwangch@yna.co.kr

☞ "통닭 사줄께"…해변 가자던 엄마가 두 딸 안고 바다 투신
☞ "최저임금보다도 못한 軍급여 위헌" 주장 입영거부자 실형
☞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 불시착한 'UFO'…진짜?
☞ 불타는 문화재 지키려다…소방관 2명 안타까운 순직
☞ '성형전'만 부스스 민낯…비교사진 과장광고 제재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