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쿠바서는 이미 상용화?

강경훈 2017. 9. 1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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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이 높다'는 예기는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예전에는 고지혈증이라고 불렀는데, 주로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콜레스테롤이 높은 것을 뜻했습니다.

LDL은 간에서 만들어지거나 음식물로부터 들어온 콜레스테롤을 우리 몸 여기저기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쓰이고 남은 LDL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붙어 혈관을 딱딱하게 하거나 혈류를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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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의 萬藥에] 폴리코사놀을 아시나요?
한계 많은 스타틴 대체체로 CETP억제제 떠올라
HDL 콜레스테롤 기능 높이는 기전
쿠바, 사탕수수서 추출한 '폴리코사놀'로 약 개발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예전에는 고지혈증이라고 불렀는데, 주로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콜레스테롤이 높은 것을 뜻했습니다. 하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이 낮거나, 중성지방이나 총 콜레스테롤이 높은 것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요즘은 이상지질혈증이라는 말을 씁니다.

LDL은 간에서 만들어지거나 음식물로부터 들어온 콜레스테롤을 우리 몸 여기저기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쓰이고 남은 LDL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붙어 혈관을 딱딱하게 하거나 혈류를 줄입니다. HDL콜레스테롤은 사용이 끝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해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합니다. 지금까지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는 스타틴입니다. 아토르바스타틴, 로슈바스타틴 등 다양한 종류의 약이 있는데 모두 높아진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하루 300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매일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스타틴이 최선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스타틴으로 LDL콜레스테롤을 줄여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은 상존하는 등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연구자들이 개발하는 약은 HDL의 기능을 좋게하는 약입니다. CETP억제제가 그것인데 HDL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CETP라는 효소를 억제해 HDL콜레스테롤의 기능을 높이는 것입니다. 최근에 미국계 제약사에서 막바지 임상시험에 성공해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최근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기초연구위원회에 참석한 하비에르 비센트 산체즈 로페즈 쿠바 국립뇌신경외과 센터장은 폴리코사놀의 기능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의 왁스에서 얻은 알코올족 고분자 혼합물인데, 천연 CETP억제제 역할을 합니다. 로페즈 센터장이 소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에게 항응고제인 아스피린과 함께 일부 환자는 가짜약을, 일부 환자는 폴리코사놀을 6개월간 먹게 했더니 폴리코사놀을 추가로 먹은 환자들에서 신경회복, 혈소판 응집 감소, 지질개선, 혈관내피세포 개선 등의 효과가 관찰됐습니다.

조경현 영남대 의생명공학과가 제브라피쉬라는 물고기를 이용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고지혈증에 걸리게 한 제브라피쉬에게 폴리코사놀을 먹였더니 HDL콜레스테롤 개선뿐 아니라 LDL콜레스테롤 산화현상이 줄어들면서 항산화 효소의 농도도 높아지는 등 항노화기능이 활성화됐습니다.

글로벌 제약사가 아직 개발하지 못한 CETP억제제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알려진 공산주의국가 쿠바에서는 천연물질로 이미 섭취하고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게 보이기는 합니다. 쿠바 정부가 만약 이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개발했다면 어땠을까요?

강경훈 (kwk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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