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일상 톡톡] 급격한 기술 발전, 세상의 변화..피로감 호소하는 현대인들

김현주 입력 2017. 9. 17. 05: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제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이란 상상하기가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자체로 전화일 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결제수단,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이용되고 있으며, 쇼핑과 은행서비스, 엔터테인먼트까지 활용 가능한 범위가 무궁무진합니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커진 것입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 현상도 점차 깊어지고 있습니다. 밥을 먹고, 잠을 자며, 화장실을 가는 모든 순간에 스마트폰을 몸에 지니고 있으려고 하는 태도가 사회 전반적으로 강해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의 부재가 단순히 일상에 약간의 불편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정서적인 불안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활용도와 의존현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인식에 대해 알아보고, 특히 2014년과 비교해 스마트폰을 둘러싼 사람들의 태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살펴봤습니다.

의식주만큼이나 중요해진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의존도 역시 치솟고 있다.

전체 64.3%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10명 중 6명은 잠잘 때 스마트폰을 손에 닿기 쉬운 곳에 두거나 아예 손에 쥐고 잔다고 밝혔다.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때문에 일과 개인생활의 구분이 어렵다는 인식도 증가하는 추세였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스마트폰 보유자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스마트폰 보급률이 매우 높아진 가운데, 일상생활에서의 스마트폰 의존 현상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마트폰 관련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의 64.3%가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2014년 조사(55.7%)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결과다. 스마트폰의 부재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남성(61%)보다는 여성(67.6%), 그리고 젊은 층에서 스마트폰의 영향력을 보다 많이 느끼는 모습이었다.

스마트폰을 집이나 회사에 두고 나오는 일이 생길 경우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10명 중 6명(58.5%)에 이르렀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다는 생각은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한 디지털기기 중에서 스마트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14년 58.8%→17년 66.4%)도 2014년보다 급증했다.

◆스마트폰 화장실에 가져가…손에 닿기 쉬운 곳에 두고 잠들어

이렇게 스마트폰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몸에 가까이 지니고 있으려는 태도도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고(14년 58.5%→17년 61.4%), 자기 전에는 스마트폰을 손에 닿기 쉬운 곳에 두거나, 아예 손에 쥐고 잠을 자는(14년 49.2%→17년 59.1%) 사람들이 더욱 많아진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가져 가고, 옆에 두고 잠을 자는 습관이 몸에 많이 배어있었다. 더 나아가 전체 10명 중 3명(30.4%)은 스마트폰을 자신의 분신과 다름 없다고까지 여기고 있었다.

스마트폰의 활용성과 편의성에 익숙해진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옆 사람에게 물어보기보다는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14년 57.5%→17년 64.1%), 컴퓨터로 웹서핑을 하는 것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14년 23.4%→17년 43.4%) 사람들이 훨씬 많아진 것으로, 역시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성향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85.7%)가 향후 스마트폰 재구매 의향을 나타낸 것도 스마트폰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스마트폰 이용 만족도 상당히 높아…쉽고 간편하게 정보 검색할 수 있기 때문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5.6%가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에 대해 만족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3년 전보다도 스마트폰 만족도가 높아진(14년 60.3%→17년 65.6%)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대의 만족도(72.8%)가 다른 연령에 비해 높은 모습이었으며, 성별에 따른 만족도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반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만족하지 않는 소비자(4.3%)는 매우 드물었다. 스마트폰에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궁금한 것을 빠르게 검색할 수 있기 때문으로(67.4%·중복응답),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정보 접근이 훨씬 용이해진 부분에 만족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하고(59.3%),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47.1%)는 것도 스마트폰 이용에 만족하는 중요 이유였다.

이와 함께 여가시간에 활용하기 좋고(34.8%), 언제 어디서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23.9%)는 이유로 스마트폰에 만족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반면 스마트폰 이용에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내비친 소비자들은 주로 단말기 가격이 너무 비싸고(67.4%·중복응답) 활용도에 비해 요금이 비싸다(58.1%)는 부분을 많이 지적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통신비 지출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불만족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 10명 중 7명 "스마트폰 사용하면 시간 아낄 수 있다"

스마트폰의 이용비중이 커지면서 다양한 긍정적·부정적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특히 시간활용 측면에서 스마트폰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10명 중 7명 정도(67.7%)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데 동의한 것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스마트폰의 시간활용도를 비중있게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또한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면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데 공감하는 소비자가 10명 중 6명(59.6%)으로, 2014년(55%)에 비해 많아진 것도 눈에 띄는 변화였다.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역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인간관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대인관계를 확장하는 것이 가능하고(56.4%), 인간관계의 관리가 편리하다(52.5%)는 인식을 내비쳤다. 대인관계의 확장 가능성에는 20~30대가, 인간관계 관리의 편리함에는 40~50대가 많이 공감하는 특징을 보였다.

◆스마트폰 때문에 일과 개인생활 구분 어렵고 여가시간도 줄어들어

물론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만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었다. 먼저 스마트폰 때문에 일과 개인생활의 구분이 어렵고(14년 18.4%→17년 26.6%), 여가시간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14년 35%→17년 38%)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록 전체적으로 보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견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이 개인의 ‘삶’을 방해한다는 인식이 커진 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43.7%는 스마트폰 때문에 깊이 있는 생각을 하기가 어렵다는 데도 공감했는데, 남성(39%)보다는 여성(48.4%)에게서 이런 시각이 훨씬 두드러졌다. 반면 스마트폰으로 찾아본 정보는 대부분 믿을 수 있다는 의견(36%)은 적은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다만 스마트폰 때문에 깊이 있는 대인관계를 맺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18.5%)은 거의 없었다.

◆평소 가장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능은 '모바일메신저'

최근 1주일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자주 사용한 스마트폰 기능은 모바일메신저(75.8%·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동영상 촬영(73.4%) △음성통화(71.4%) △문자메시지(71.1%)도 많이 사용했으나 ‘카카오톡’으로 대표되는 모바일메신저의 사용이 가장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연령별로 보면 젊은 층은 모바일메신저를, 중장년층은 문자메시지를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보다 많이 활용하는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뉴스검색(67.3%) △정보탐색(59.8%) △모바일뱅킹(57%) △동영상 시청(55%) △음악감상(54.1%) 등을 스마트폰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2014년에 비해 모바일뱅킹(14년 47.6%→17년 57%)과 동영상 시청(14년 48.3%→17년 55%)이 크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

반면 최근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스마트폰 기능으로는 DMB(62.4%·중복응답)가 가장 많이 꼽혔다. △영상통화(51.2%) △인터넷방송 청취·시청(51.2%) △모바일 전자지갑(47.7%) △게임(36.6%) 등을 최근에 이용하지 않은 소비자도 많은 편이었다.

◆"힘들어도 세상의 변화 속도에 맞춰 살고 싶다" 56% vs "세상의 변화 속도와 관계 없이 내 방식대로 살고 싶다" 63%

한편 최근 급격한 기술의 발전과 세상의 변화 속에 피곤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비자 10명 중 6명(59.9%)이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는 것 같아서 피곤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여성(68.8%)과 50대(64.4%)의 피로도가 큰 모습이었다. 아무리 최신 첨단 IT제품이라고 해도 3개월만 되면 구형으로 변하는 세상(61.3%)에 대한 피곤함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3명 중 1명은 사회변화가 너무 빨라 현기증이 나고(34.4%),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까 봐 두렵다(36.9%)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세상은 빨리 변하는 것 같지만, 사람들을 잘 변하지 않는 것 같다(58.7%)는 것이 다수의 인식이었다. 결국 세상의 변화 속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실제 이같은 딜레마 속에 사람들은 다소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힘들어도 세상의 변화 속도에 맞춰 살고 싶다는 의견(56%)과 세상의 변화 속도와 관계 없이 내 방식대로 살고 싶다는 의견(63%)이 비슷한 것으로, 그만큼 사회의 빠른 변화와 함께 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져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술 발전에 따른 정보격차의 우려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84.9%가 IT기술이 급격하게 변할수록 정보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바라본 것으로,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대부분 비슷한 우려를 드러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