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간 안철수, 이번엔 '영남 홀대론'

입력 2017. 9. 15. 22:06 수정 2017. 9. 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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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방문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대구 소외론'을 주장하며 "일당독점체제의 폐해다. 경쟁체제가 되어야 정치가 국민 무서운 줄 알고 지역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대구 에스오시 9개 사업 예산을 2124억원 신청했는데 4분의 1인 652억원만 책정돼 저도 놀랐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달빛철도 사업마저 신청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며 광주·전남·전북에 이어 '예산 삭감론'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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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 예산 삭감 들추면서
"대구, 버림받은 도시라더라"
영호남 다니며 지역주의 자극

[한겨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아 홍준표 대표와 악수한 뒤 자리에 앉으려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대구를 방문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대구 소외론’을 주장하며 “일당독점체제의 폐해다. 경쟁체제가 되어야 정치가 국민 무서운 줄 알고 지역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특히 문재인 정부가 영남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며, 이번에는 ‘영남 홀대론’을 들고나왔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대구 에스오시 9개 사업 예산을 2124억원 신청했는데 4분의 1인 652억원만 책정돼 저도 놀랐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달빛철도 사업마저 신청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며 광주·전남·전북에 이어 ‘예산 삭감론’을 주장했다. 안 대표는 또 “대구 언론인들에게서 ‘대구는 버림받은 도시’라는 말을 들었다. 과거 여당(자유한국당)은 아무나 공천해도 되니 무관심해지고, 야당(더불어민주당)은 누구도 당선되지 못하니 포기하는 곳이라는 뜻”이라며 “국민의당이 대구의 새로운 선택이 되겠다. 국민의당을 대구 발전의 지렛대로 사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달 초 4박5일간의 광주·전남 방문과 지난 13일 전북 방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호남 에스오시 홀대론’을 줄곧 주장해,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 8일 광주 현장최고위원회에선 민주당의 반박에 대해 “졸지에 호남 발전은 지역감정 적폐로 매도됐다”, “호남 홀대가 아니면 호남 접대냐”며 날을 세웠다. 당시 함께 최고위에 참석했던 박지원 의원은 “문 대통령은 호남에 인사폭탄은 때리지만 예산폭탄은 영남으로 때리고 있다”며 “영남에서는 아무도 신청하지 않은 에스오시 예산 3053억원을 귀신이 배정해놓고 있다”며 영호남 차별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이 호남에선 ‘영남 퍼주기’와 ‘호남 홀대론’으로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영남에선 거꾸로 ‘영남 홀대론’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대구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 관점에서 예산안을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가 지역의 민감한 이슈인 예산안을 잇따라 제기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가 당의 존폐를 결정한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역에선 인사와 개발 의제에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에스오시 예산 홀대론’으로 정부·여당을 비판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지역 간 비교 등 ‘피해의식’을 자극해 정부에 대한 반감을 선거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일시적으로는 관심을 끌 순 있겠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 없이 지역주의와 개발 이슈를 주장하는 방식으로는 오래가기 어렵다”며 “전략은 없고 전술만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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