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문규현 \'1사만루 기회를 놓쳤어\'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8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문규현이 6회말 1사만루 삼진아웃을 당한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롯데가 문규현의 끝내기 안타로 KIA를 제압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포수 강민호가 KIA 마무리 김세현과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대역전극의 발판이 마련됐다.

롯데는 15일 사직 KIA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말 앤디 번즈의 동점 2루 땅볼과 문규현의 끝내기 좌전 적시타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조쉬 린드블럼이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6안타 3실점으로 긴 이닝을 버텨준 덕분에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9회초 2사 1, 3루에서 대타로 나선 김선빈의 날카로운 타구를 3루수 황진수가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은 게 결정타였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날 때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강민호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풀카운트에서 김세현이 던진 150㎞짜리 빠른 공에 왼쪽 어깨를 맞았는데 강민호가 바로 출루하지 않고 투수와 대치했다. 김세현도 물러서지 않고 강민호를 바라봐 사직구장을 긴장에 빠뜨렸다. KIA 포수 한승택이 “손에서 빠진 것”이라며 강민호의 오해를 풀었지만 강민호는 김세현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세현이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자 1루로 걸어 나갔고, 대주자 나경민과 교체됐다.

이 장면이 팽팽하던 경기 기운을 롯데 쪽으로 끌어온 동력이 됐다. 롯데 벤치는 대타로 최준석을 내세웠고 볼카운트 1-1에서 히트 앤드 런 작전을 걸었다. 도루 스타트로 2루로 달리기 시작한 나경민이 걸어서 3루에 안착해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앤디 번즈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는 사이 나경민이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완벽히 빗맞은 타구라 KIA 2루수 안치홍이 포구했을 때 주자들이 다음 베이스를 밟은 이후였다.

[SS포토] 롯데 강민호, 송승준에 9승 요건 선물하는 홈런포~!
롯데 강민호가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0-0으로 맞선 7회 선제 솔로 홈런을 쳐낸 뒤 홈베이스 밟으며 번즈와 주먹을 맞부딪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흔들린 김세현은 문규현을 상대로 초구에 몸쪾 빠른 공을 던졌고, 3 유간을 뚫고 좌익수 앞까지 빠르게 굴렀다. 대주자로 들어선 이우민이 거침없이 홈을 파고 들었고, KIA 최형우가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해 단번에 홈으로 송구하지 못해 결승점을 뽑았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리드블럼이 복귀 후 최다투구를 하며 잘 막아줬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역전할 수 있었다. 그동안 사직에서 KIA전 승리가 없었는데, 오늘 홈팬에게 보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올시즌 사직 KIA전 첫 승을 따냈고, 상대전적 7승 9패로 마무리했다.

KIA는 이날 두산이 SK에 덜미를 잡혀 승차에 변동없이 선두를 유지했지만, 뒷문불안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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