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방 "내주 시위 격화시 전국 계엄 선포"

최종일 기자 2017. 9. 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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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다음 주 예고된 좌파 세력의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돼 국가가 혼란에 빠진다면 전국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필리핀 국방장관이 15일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 국방장관은 이번 주에 두테르테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언급하며 "좌파 세력이 대규모 시위를 벌여 거리에서 총을 쏘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다면, 그렇게(전국 계엄령 선포) 할 수 있다고 대통령이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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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폭정반대운동'(MAT), 21일 대규모 시위 예고
필리핀공산당, 두테르테 계엄령 카드 쓸 수 있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다음 주 예고된 좌파 세력의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돼 국가가 혼란에 빠진다면 전국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필리핀 국방장관이 15일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 국방장관은 이번 주에 두테르테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언급하며 "좌파 세력이 대규모 시위를 벌여 거리에서 총을 쏘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다면, 그렇게(전국 계엄령 선포) 할 수 있다고 대통령이 말했다"고 밝혔다.

로렌자 장관은 좌파 세력이 계획하고 있는 시위가 이들의 주장만큼 대규모로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래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전국 계엄령을 선포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대통령은 시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정말로 깊이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대통령은 계엄령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필리핀 인권운동가와 전직 의원들로 구성된 단체 '폭정반대운동'(MAT)은 오는 21일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45년 전인 1972년 9월 21일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MAT는 마닐라의 공원에서 진행되는 시위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 그리고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대통령의 공격에 반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1986년 '피플 파워' 혁명으로 축출됐던 마르코스 전 대통령에 대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원에도 분개하고 있다. 마르코스는 1965년 대통령이 된 뒤 21년간 장기집권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당선에는 치안 정책이 크게 기여했다. 대통령은 유세 기간 중 범죄자 10만명을 처형한 뒤 마닐라만에 던져 "물고기가 살찌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공약은 현실이 되고 있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15개월 전 취임한 이후 3800명 이상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에 사살됐다. 이들 이외에 수천명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살해됐다.

계엄령 검토 관측은 전일 필리핀 공산당(CPP)으로부터도 나왔다. CPP는 성명을 내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통령이 절망적인 상태가 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통령이 계엄령 카드를 쓸 수 있다고 우려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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